아이온에도 패러디 있다(?)

2008/11/16 13:51

어우, 대기 시간 보면 토 나와......


0.
요즘은 얼마 전에 오픈 베타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신작 'AION(이하 '아이온')'을 즐기고 있습니다. 덕분에 블로그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네요(...) 날이 갈수록 떨어지는 Today 방문자 수에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만, 어쩔 수 없는 '아이온'의 재미란! 오픈한지 근 1주일이 다 돼 가는데도 서버에 한번 접속하려면 약 1시간 정도 대기는 필수 과정이 돼 버릴 정도니...... '아이온'에 대해 재미를 느끼는 건 비단 제 일 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1.
'아이온'의 최대 경쟁작으로 손꼽혔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이하 '와우')'는 정말 대단한 게임이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한국 게임업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방대한 컨텐츠와 깔끔한 시스템은 한국 게임 이용자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 충분했었죠. 이런 '와우'에 있어서 또 하나의 강점은 바로 개발자들의 톡톡 튀는 감각이었습니다.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면 누구나 알법한(은 아니려나) 내용들을 비꼬아 패러디를 하는 것이 블리자드의 관례처럼 느껴질 정도였지요.

2.
그런데 우리 국산 게임 '아이온'에도 그런 톡톡 튀는 감각은 존재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하다가 문득 느끼고 흠칫 놀랐던 바로 그 센스는...... 바로 '반지의 제왕' 패러디였던 것입니다!





3.
일종의 필수 퀘스트인 '미션' 중 27레벨 즈음 진행하게 되는 '저주받은 목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녀석을 진행하다 보면 만날 수 있는데요. 이 미션의 최종 목적은 '저주받은 목걸이'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화산에 던져서 말이죠. 음....... 뭔가 생각나지 않으시나요?

저주받은 목걸이, 꼭 진행해 보세요 :)


이 미션을 진행하다 보면 한 NPC를 만나라고 하는데요. 이 NPC는 무려 '건달푼의 오두막'에 살고 있다고 합니다. 그곳에 가면 '건달푼'이 있지요.

간달.......아니 건달푼 할아버지!


하얀 백발에 길이도 길고...... 뭐, 거기까진 맞는데 왜 허리가 구부정한 겁니까!!!!!! 그 나이에도 칼을 빼 들고 힘차게 싸웠던 간달......이 아닌 건달푼이라 그런 걸까요?


압권은 그 다음에 만나야 할 NPC 입니다. 무려 '킴씨'!!!!!! 화산 입구에 있는 난쟁이인데 다혈질에 수다스럽다고까지 하는군요. 정말 코웃음이 납니다. 낄낄.

누가 함부로 내 이름을 바꿨는가!!!!!!!!!


'김리'의 성씨를 영어처럼 굴려 발음하면 '킴', 그래서 '킴씨'일까요(...) 아직 '킴씨'를 만나보진 않았지만 얼마나 '김리'와 닮았을지도 관심사입니다. 얼른 레벨을 올려서 쫓아 가 봐야겠네요!

4.
음, 알고보니 아트레이아는 중간계였던 걸까요? 앞으로도 이런 퀘스트가 있을지 내심 기대됩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Comments

  1. 키아 2008/11/16 20:31

    안돌아가요.
    사양 엄청높음


    한 5년후면 할수있을듯

    perm. |  mod/del. |  reply.
  2. 영경 2008/11/18 02:26

    하하... 재치가 넘치는 퀘스트네요. ^^

    perm. |  mod/del. |  reply.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

여러분의 닉네임은 어떤 의미인가요?

2008/11/10 02:41

0.
제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셨던 분들이라면 눈치 채셨겠지만, 얼마 전 소리 소문없이 닉네임을 변경했습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맥시(maaxxie)'라는 닉네임에서 'MAMAolosta' 라는 닉네임으로 말입니다. 도메인도 바꾸지 않았고 블로그 제목도 여전히 'MAAXXIE.PRIVATE();'이라 눈치 채신 분들이 몇 없을지도 모르겠네요.

1.
오래 전부터 저를 알고 계신 분들이라면 지금 이 글을 보며 분명 이 같은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참, 유달리 닉네임을 자주 바꾸는 것 같아요. 이젠 뭐가 뭔지 헷갈립니다 ㅜㅜ'

저 스스로도 항상 이런 느낌을 받는데요. 심지어 이번에 닉네임을 바꿀 때는 이런 강박관념에 휩싸여 스트레스를 받기까지 했답니다. 스스로도 그런 느낌을 받는데 왜 자꾸 닉네임을 바꾸는 것일까요. 실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씨익)

2.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번에 닉네임을 바꿀 때는 다른 때에 비해 굉장한 시간과 노력을 들였네요. 의미,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한 끝에 결정한 닉네임이거든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미를 이해할 수 없겠지만, 저로써는 만족하는 닉네임이랍니다. 예전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요즘 들어서 이런 식으로 '의미'를 중요시 하게 된 걸 보면, 닉네임을 자주 바꾸는 이유는 어쩜 간단한 것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의 이미지에 빨갛게 적힌 글자처럼 말이죠.

EGO = 자아의식

네, 저는 닉네임을 단순한 별명이 아닌 '나를 나타내는 다른 이름'이라는 본의미에 중심을 두고 그것을 찾았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동안 사용했던 숱한 닉네임들도 그 의미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단지 부르기 쉽고 이상향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차용했었던 반면, 이제 찾게 된 닉네임은 이상향이 아닌 현실의 '나'의 모습을 드러낼 수 있던 것이니까요.

3.
유달리 저만 '의미'에 집착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한낱 '인터넷'일 뿐인데 너무 고민하고 생각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원래 저란 인간이 이런 녀석이라 남들이 뭐라고 하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오늘따라 갑자기 궁금해 졌습니다.

여러분들의 닉네임은 어떻게 해서 생겨난 단어인가요?

제 닉네임에 대한 설명은...... 글쎄요. 지금은 노코멘트? :)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Comments

  1. 키아 2008/11/10 10:04

    뜻이 없으므로 패스해도돼죠?

    perm. |  mod/del. |  reply.
  2. 제이슨소울 2008/11/10 14:01

    맥시님(앗, 이제 이렇게 부르면 안되는건가요?ㅋ)이
    먼저 가르켜주시면 저도 알려드리죠!

    라고 으름장 놓고 갑니다 ㅋㅋㅋㅋ

    perm. |  mod/del. |  reply.
    • MAMAolosta 2008/11/16 13:37

      앗, 당했네요!
      음..... 조만간 알려 드릴테니 그땐 꼭 알려 주세요!

  3. 영경 2008/11/11 14:09

    전 블로그 시작하고 잠깐 영어 필명을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필터링에 걸린다든지 아니면 다른 분들이 제 필명을 잘못 불러주신다든지 하는 일들이 좀 생겨서 바꾸게 된 경우예요. 현재 필명에 만족하고 있어요. 뭔가 대표성이 느껴진달까요. 제 필명은 그냥 제 이름이니까요.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제 필명을 사용하고 있어요. 심지어 몇몇 게임에서조차 사용하고 있으니 이제는 뗄래야 뗄 수없게 되어버렸죠. 필명을 MAMAolosta로 바꾸신 건 사실 오늘에야 알았어요. :)

    perm. |  mod/del. |  reply.
    • MAMAolosta 2008/11/16 13:38

      오호 본명이셨군요. 저도 본명을 사용해 볼까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조금 부담스러워 지더라고요 :D 필명을 바꾼지는 꽤 됐는데 알리지를 않았어요. 언젠가 때가 되면(?) 알릴려고요 풉.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

오바마 당선! 같은 변화, 다른 느낌.

2008/11/06 00:07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았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드디어 막을 내렸습니다. 네, 변화와 자유의 상징 오바마가 당선 됐습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상원 의원 중 세번째로 백악관 행 등 그가 남긴 기록은 여러 가지 입니다. 당선 전부터 이토록 관심을 모았던 그였기에 이후 그의 행보에 쏟아질 관심은 말하지 않아도 알 법 합니다.

미국 국민들은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공화당에 실망하고 부시 정권에 실망한 미국 국민들은 그들을 새로 이끌어 줄 대통령으로 오바마를 선택한 것입니다. 이런 미국의 분위기를 보니 불과 1여 년도 되지 않은 우리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떠오릅니다.

우리도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잃어버린 10년 운운하던 찌라시 언론과 수구 세력의 등쌀에 이기지 못해 거짓된 변화를 선택했습니다. 변화는 변화입니다. 다만 그것의 방향이 따를 뿐이었습니다. 미국의 변화는 앞을 향하고 있다면 한국의 변화는 뒤를 향하고 있었습니다.

오바마는 이제 당선된 대통령일 뿐이고, 그가 어떤 행보를 보여 줄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물론 그가 내뱉었던 공약대로 정세를 이끌겠지만 세상 일이라는 게 그의 말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므로 섣불리 예측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그럼에도 느낌이 다릅니다. 한국의 새 대통령이 줬던 찝찝하고 불쾌한 느낌과는 사뭇 다릅니다.

'오바마는 착한 사람이다.'라는 명제에는 고개를 젓겠습니다. 그의 이미지가 유독 한국에서는 '착한 사람'인 것처럼 미화된 부분이 많은데 그것만은 오해라고 당당히 이야기 하겠습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또 한번 힘 주어 이야기 한다면, 그것은 '오바마는 이명박과 다른 변화를 외친다.'라는 것입니다.

미국, 분명 무시할 수 없는 나라입니다. 그래서 오바마의 당선 소식에 한국의 정세가 요동쳤습니다. 청와대와 여러 정치 세력들은 오바마와 닿기 위해 지금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오만하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 정권이 지향하는 목표와 오바마의 그것이 매우 닮아 있다.'라고 말입니다.

듣는 사람들은 고개를 젓습니다. '당신의 그것과 오바마의 그것은 방향이 다르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저는 한국 사람입니다. 한국을 사랑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이야기 할 수밖에 없어서 슬픕니다.

같은 변화, 그러나 다른 느낌. 언제나 발전하고 꿈꿀 수 있는 새 시대를 꿈 꿔 봅니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Comments

  1. 영경 2008/11/06 17:16

    공감이 되네요. 저도 그런 비슷한 느낌을 받았거든요.

    perm. |  mod/del. |  reply.
    • MAMAolosta 2008/11/10 02:21

      비슷한 느낌을 공유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에 슬퍼지는 일들이 얼마나 있을까요. 지금 이 상황이 바로 그 상황인 것 같습니다 ㅜㅜ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

상큼하다 상큼해! '민트패드' 공개!

2008/11/04 23:48

드디어 공개된 민트패드의 자태! 깔끔합니다~!


0.
기다리고 기다리던 민트패드가 드디어 그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20명을 뽑아서 민트패스 사무실로 초대해 공개하겠다던 이벤트에 떨어진 이후 낙담하고 있었는데, 간담회가 끝나자마자 바로 회사 측에서 정보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지금 민트패스 홈페이지를 방문하시면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지금 달려가 보세요 :)

핵심 기능은 '메모'입니다!


1.
핵심 기능은 '메모'로 축약할 수 있습니다. 민트패드로 할 수 있는 대부분의 기능들이 바로 이 터치, 즉 메모로부터 비롯되는 것이거든요. 할 수 있는 기능 목록만 봐도 이 기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음악 감상'은 물론 '동영상 감상', '웹 풀 브라우징', '사진 찍기', '메모', '채팅' 등 그야말로 무궁무진의 극치입니다. 더불어 매우 쉽고 간편한 UI는 어린이부터 노인분들까지 누구라도 쉽게 적응할 수 있을 정도네요. 매우 훌륭합니다!

2.
민트패드에는 카메라가 내장 돼 있는데요. 130만 화소의 카메라입니다. 130만이라는 숫자에 실망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 실제 민트패드로 촬영한 사진을 보면 아마 대부분 만족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화질의 카메라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겠지만 간단히 주변을 촬영하고 인터넷에 올리는 용도라면 더할나위 없이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조금 퍼 왔는데 한번 감상해 보세요!

확대


3.
이렇게 무궁무진한 기능이 지원되는데 꼭 필요한 것은 '대용량'이겠죠? 민트패드는 내장 메모리 4GB를 지원하고 이것도 모자라 외장 메모리를 지원합니다. 아마 메모리 때문에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네요.

4.
배터리는 착탈식입니다. 최근에 출시된 아이리버의 스핀(SPINN)이 내장 배터리라 많은 분들이 아쉬워했었는데 민트패드는 이 부분을 깔끔하게 해결한 모양입니다. 배터리가 요즘 출시되는 휴대폰 배터리처럼 생겨서 충전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5.
이것저것 이야기 해 봤자 공식 홈페이지 수준엔 따라가지 못할 것 같네요. 저는 맛만 보여드리고 진짜 떠 먹고 싶으신 분들은 공식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세요 :) 저는 아마...... 이 녀석을 사게 될 것 같네요.

6.
참, 가장 중요한 가격 정보! 19만 8천원!! 엄청 싸죠? (씨익)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Comments

  1. 키아 2008/11/05 18:04

    엄청비싸요.ㅜ.ㅜ

    perm. |  mod/del. |  reply.
    • MAMAolosta 2008/11/05 23:16

      사실 싸다고 할 순 없지만, 이 정도의 사양을 가진 다른 기계들에 비하면 엄청 싼 게 아닐까 싶어요 :D 원래는 10만원 초중반대로 책정하려고 했다는데 환율 폭등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9만원 정도가 됐다고 하네요~

  2. pda급 메모장!!! 2008/11/05 18:22

    만족한; 가격/// 히힛

    perm. |  mod/del. |  reply.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

말이 씨가 된 '월드 호구'

2008/11/02 01:59

한국이란 이름은 제대로 알리고 있는 외교의 제왕들 :D


기사를 보고 정말 많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씁쓸하더군요. 뭐, 이런 느낌 주는 분들이 요즘 달리 있겠습니까만, 혹여나 해서 이야기 하는데 이른바 '리만 브라더스'입니다. 사람들이 '월드 호구', '월드 호구' 할 때마다 씁쓸하지만 그냥 농담이겠거니 했는데 이젠 아예 대놓고 해외 언론을 장식할 정도가 되니 참 답답합니다. 외국이 걱정해 주는 한국이라니...... 우리의 '리만 브라더스'는 이것을 보고 어떻게 생각했을지 궁금해지네요.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Comments

  1. 활의노래 2008/11/02 12:14

    어휴.... ㅠㅠ 답이 안서죠 ㅠㅠ

    perm. |  mod/del. |  reply.
  2. 제이슨소울 2008/11/03 13:29

    장난 아니군요.............후움...........ㅠ.ㅠ

    perm. |  mod/del. |  reply.
    • MAMAolosta 2008/11/04 00:46

      국내용이 아니라 국제용이라 그런지 더 맘이 안좋네요.

  3. 키아 2008/11/03 23:20

    뻑킹 리먼브라더스

    perm. |  mod/del. |  reply.
    • MAMAolosta 2008/11/04 00:46

      진짜 제대로 욕을 날려줘도 속이 시원하지 않을 거 같아요 ㅜㅜ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

밤을 샌다는 것

2008/10/30 00:43

0.
거의 두 세달 만인 것 같다. 간만에 밤을 샌다. 밤을 새리라 마음을 먹고, 집으로 걸어 오는 길에 깊은 숨까지 쉬었다. 오다가 잠깐 마트에 들러서 몽롱해 질 머리를 위한 초콜릿 음료와 초콜릿까지 샀다. 책상 옆에 고이 모여두니 왠지 마음 한켠이 든든해진다. 이걸 먹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 든다고나 할까. 풉, 웃긴다.

1.
밤을 샌다는 것, 그것은 불과 2년 3년전만 해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루에 2시간씩 자는 생활을 1주일이 넘도록 반복해도 몸이 쌩쌩하던 시절이었다. 이제 21살의 겨울을 맞이하려는 내게 이것이 힘들어진 것은, 그것도 늙어서일까 아니면 마음이 약해져서일까. 심히 궁금해 지는 밤이다.

2.
밤을 샌다는 것, 그것은 이제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 됐다. 다음 날의 피곤이 걱정되고 트러블이 생길 피부가 걱정되고, 그런 부가적인 것을 제외하더라도 일단 마음이 이것을 거부한다. 물론 밤을 새는 것이 좋은 일이라 찬양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누군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 왜 겁부터 나고 거부감부터 드는 것일까. 2년 3년 전의 고등학교 시절,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게임 기획서를 쓰며 기뻐했고 밤을 새면서 게임을 만드는 것이 즐거웠는데 이젠 겁이 난다. 싫어서가 아닌데 겁부터 난다.

3.
대학에 오고 더 큰 세상을 만나니 마음이 조급해지고 불안해진 것 같다. 내가 이렇게 산다고 해서 내 실력이 좋아질까, 성공할 수 있을까, 원하는 목표를 모두 이룰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 난 자신있다고, 할 수 있다고 남들에겐 자신있게 이야기하지만 항상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피어 오르는 것은 걱정과 염려 뿐이다. 외유내강이 돼야 하는데 외강내유가 되니 사람이 참 가엾게 느껴진다.

4.
그래서 이젠 머리보단 가슴으로, 생각보단 행동으로 살려고 한다. 숱한 고민과 계획이 머릿 속에서 빙글빙글 돌지만 언제나 두렵고 무서운 건 그것이 현실로 이어지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 때문이라 결론지었다. 그리하여 이젠 나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그러한 생각들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기로 했다. 프로그래밍을 할 때도 머릿 속으로만 생각해선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자꾸 두들겨보고 모르더라도 자꾸 만질 때서야 비로소 해결이 된다. 그것이다. 사람의 머리는 끝이 없는 무한한 컴퓨팅 시스템이지만 오히려 그것이 단점이 될 때, 그것은 비로소 눈으로 볼 수 있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형태로 구현이 돼야 장점이 된다.

5.
밤을 새는 것 가지고 말이 많은 것 같다. 그냥 초콜릿 우유 마시면서 하던 일이나 해야겠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0) 이올린에 추천하기(0)

Comments

  1. 키아 2008/10/30 22:00

    밤새면 죽을거 같아요 ㅠ.ㅠ

    perm. |  mod/del. |  reply.
    • MAMAolosta 2008/11/01 04:01

      죽을 정도로 힘들다면 절대 새면 안돼죠 :)
      자기에게 맞는 생활 패턴이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밤 새고 나면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버틸만은 하더라고요^.^

  2. 제이슨소울 2008/11/03 13:29

    저도 예전에는 몇 일 밤 정도야 잠깐잠깐 새우잠자면
    끄떡없었는데..이제는 하루만 그래도
    진짜 2-3 일 정도는 여파가............ㅠ.ㅠ

    perm. |  mod/del. |  reply.
    • MAMAolosta 2008/11/04 00:47

      체력도 체력이지만 마인드가 달라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말 하고 싶은 것이라면 육체적 피곤을 정신력으로 무찌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ㅜㅜ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


0.
본인이 고등학교 2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게임 개발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써 게임에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었던 본인 및 친구들은 TV에서 나오는 한편의 게임 광고를 보고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영화라고 해도 믿을법한 수려한 그래픽, 귓가를 맴도는 웅장한 음악, 그리고 '블리자드 스케일'.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만들어진 바로 그 게임,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의 60%를 장악한 바로 그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 이하 '와우')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1.
게임의 파장은 상당했다. '에버퀘스트2'가 그랬고 'DAOC'이 그러했듯 '와우'도 오래 지나지 않아 진입 장벽이 높은 한국 게임계에 발을 못 붙이고 떠날 것이라는 예측은 제대로 빗나갔다. 서버에 접속하기 위한 대기표의 번호가 세 자리를 넘는 건 다반사였고 게임과 관련된 소식은 대부분 '와우'와 관련된 것이었다. '리니지2'의 이용자 수를 뛰어 넘었다는 기사는 탄성과 우려를 한꺼번에 자아냈다. 한국 게임 역사상 가장 처음으로 '대박'을 친 외국산 게임이었다.


2.
'와우'가 세계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다지만 국내외 게임 개발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MMORPG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결과는 항상 바닥을 기었다. 특히 국내 게임업계가 받은 타격은 상당했다. '리니지', '바람의 나라', '라그나로크', '리니지2' 등 과거에는 숱한 대작 MMORPG들이 성공해 왔건만 '와우' 이후 국내에서 개발된 게임들은 좀처럼 빛을 보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국내 게임업계의 큰 형님 격인 엔씨소프트는 여러 악재에 시달리며 가장 큰 피해를 입었다. 우선 회사 이미지의 손실은 돌이킬 수 없는 가장 큰 손해였다. '와우' 이전에도 이미 오토 및 현금 거래, 성매매 등의 문제로 어느 정도 곤욕을 치뤘지만 '와우' 이후 엔씨소프트는 유독 이러한 이미지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가장 큰 회사이기 때문에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건 당연했지만, 엔씨소프트에 가해지는 채찍질은 유독 가혹했다. 게다가 개인정보 유출 사건까지 터지면서 엔씨소프트는 누가 봐도 위험 가도를 달리는 것처럼 보였다. 여기서 악재가 몇건만 더 터지면 천하의 엔씨소프트도 무너질지 모른다는 예상은 결코 사치가 아니었다.

3.
그러나 엔씨소프트로써 가장 큰 손해와 어려움은 회사의 이미지도 아니고 개인정보 유출 사건도 아니었다. 이미지야 그들이 어찌한다고 해서 쉽게 바뀔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개인정보 유출 사건 역시 그들이 고의적으로 일으킨 사건이 아닌만큼 모든 책임을 전가할 수는 없는 것이라지만, 그들이 만든 '게임'에 대한 독설과 채찍질은 그 어떤 변명으로도 막을 수 없는 성격의 것이었다. '리니지'와 '리니지2'만 알고 살았던 한국 게임 유저들에게 '와우'라는 대작 MMORPG의 혜성같은 등장은 가히 충격이었다. 이른바 '핵&슬래쉬'의 전형을 그대로 따르는 '리니지 시리즈'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와우'는 한국 유저들에게 신선함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또 '리니지 시리즈'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현금 거래와 같은 것들은 원천에 차단하겠다는 블리자드의 단호한 태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줬다. 이것은 비교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블리자드, 그리고 국내 온라인 게임업계의 큰 형님 엔씨소프트. 둘은 자연히 유저들 사이에서 라이벌 구도로 자리를 굳히게 됐다.

4.
두 회사의 대결은 언제나 블리자드의 승리였다. 뭐 하나 밀리는 것이 없었다. 게임성도, MMORPG의 근간을 이루는 세계관도, 게임의 밸런스를 위한 확고한 의지도 블리자드의 완승이었다. 지금까지도 이어오는 '블리자드 vs 엔씨소프트'의 평가는 항상 저 기준에서 블리자드의 K.O.승임이 자명했다. 그런데 문제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편가르기를 썩 좋아하진 않지만 굳이 편을 나눈다면 '블리자드'의 입장에서 그들을 옹호하는 세력은 승리에 도취한 나머지 억지 논리를 갖다 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특히 이러한 논리는 이미 저물어가는 '리니지 시리즈'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의 신작인 '아이온'에도 붙기 시작했다.


5.
앞서도 이야기 했듯 그들이 블리자드의 '와우'를 '아이온'과의 대결에서 승리로 이끌기 위해 내세웠던 기준은 크게 세가지였다. '게임성', '세계관', 그리고 '현금 거래'. 먼저 '게임성'에서 블리자드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라며 제시한 것들을 요악하자면 다음과 같다.

- 클래스나 종족의 특성을 아주 잘 드러내고 있다.
- 마우스만 딸깍거리면 되는 전투가 아닌 컨트롤이 필요한 전투를 가능하게 했다.
- 파티 플레이를 단순한 떼 사냥이 아닌 전략 전투로 만들어 냈다.
- 밸런스가 (그런데로) 잘 맞는 편이다.

- 클래스나 종족의 특성을 아주 잘 드러내고 있다.

더보기



- 마우스만 딸깍거리면 되는 전투가 아닌 컨트롤이 필요한 전투를 가능하게 했다.
- 파티 플레이를 단순한 떼 사냥이 아닌 전략 전투로 만들어 냈다.

더보기



- 밸런스가 (그런데로) 잘 맞는 편이다.

더보기



6.
다음 포인트는 '세계관'이다. 탁 까놓고 말해서 '와우'와 비교하기에 국내 게임의 '세계관'은 허접하기 그지 없다. MMORPG라고 소개하기 부끄러울 정도의 세계관이다. 그러나 이러한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기 전에 해외 유수의 MMORPG와 국내 MMORPG를 대등한 입장에서 볼 수 있는지 여부를 따져야 할 것이다.

먼저 '와우'의 경우 그들이 스스로 밝혔듯 보드게임인 '워해머'의 이야기를 정리하고 각색해 만든 것이다. 못해도 몇십 년 이상의 역사와 다듬기 과정을 거친 매우 흥미롭고 완벽한 이야기라는 이야기다. 또 굳이 '워해머'가 아니더라도 '와우'의 세계관은 '와우'를 만들면서 창조해 낸 것이 아니라 이미 1994년에 발매한 '워크래프트1'을 발매할 그 당시 형성 돼 있었던 것이다. 짧게 잡아도 14년의 역사를 가진 이야기다. 그런데 완전히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내야 하는 '아이온'과 비교를 할 수 있을까?

엔씨소프트의 입장에서도 이것이 한낱 변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덕분에 '와우'의 시스템을 어느 정도 익힌 뒤 출시하는 '아이온'은 그 부분에 있어서 꽤나 신경을 썼음이 클로즈 베타 테스트 과정에서 밝혀졌다. 퀘스트를 잘 따라가다보면 '아이온'의 세계관에 대해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다. 혹자는 '홈페이지에는 아이온의 세계관이 정말 짤막하게 소개 돼 있어 이것이 MMORPG인지 잘 모르겠다'라고 이야기를 하던데, 책의 첫부분만 읽고 세계관을 알 수 없어서 재미가 없을 것 같다며 덮는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는지 묻고 싶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세계관의 중요성을 모르는 이는 없다는 것, 그래서 노력하고 있다는 것. 그러나 창조의 고통은 너무나도 크기에 '당장'은 안된다는 것. 이게 바로 포인트가 아닐까 한다.


7.
기나긴 여정의 마지막 포인트다. 그리고 가장 할말이 많은 부분이기도 하다. '현금 거래', 지금까지 '리니지 시리즈'가 이어오게끔 한 원동력이라고도 하는 바로 그것.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번 묻고 싶다. 이 부분에 이의를 제기하는 중심 의제가 '게임의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인지 '회사의 운영 태도에 대한 문제 제기'인지 말이다.

만약 전자의 경우에 문제점을 제기한다면 그들은 정말로 큰 오산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마치 한국의 게임 개발자들이 '어떻게 하면 현금 거래를 활성화 해서 우리 게임이 대박을 치게 만들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하며 게임을 만든다고 매도하는 것과 다름 없기 때문이다. 처음 '리니지'를 만들던 사람들이 '아, 왠지 인챈트 시스템을 넣으면 사람들이 현금 거래를 많이 할 것 같아!', '레벨 올리는 것을 귀찮게 만들면 캐릭터 거래를 많이 할 것 같아!', '이것만 제대로 먹히면 대박나겠다!'라고 생각을 하며 만들었을까? 정말 웃기지도 않은 이야기다.

후자의 경우에는 워낙 블리자드가 강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부분이라 자연히 엔씨소프트로 눈이 갈 수밖에 없는 일이다. 지금까지 전세계의 숱한 '와우' 게임 계정을 오로지 현금 거래를 했단 이유만으로 블럭 처리를 했으니 말이다. 엔씨소프트는 왜 이렇게 하지 못하느냐는 이야기가 당연히 이어서 나올텐데, 엔씨소프트라고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약관을 위배한 플레이에 대해서는 엄중한 대처를 하겠다며 캠페인도 벌였고 작업장도 많이 소탕했다. 회사로써 이 정도면 많은 조치를 취한 게 아닌가?

블리자드가 그토록 강한 입장을 표명하고 있지만 현금 거래는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그것은 엔씨소프트로써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렇다고 기업의 입장에서 고객을 마구잡이로 자르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일테고 말이다.

8.
좋게 생각하려고 했지만 '와우'에 대한 그들의 끝없는 애정이 잘못된 방향으로 빗나가고 있는 것 같아 이런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 게임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따뜻한 비판은 좋지만 해 보지도 않은, 뚜껑이 열리지도 않은 게임을 갖고 이렇다 저렇다 구설수에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그릇된 비난이 얼마나 큰 악영향을 불러오는지 우리는 이미 많이 경험하지 않았나?

'아이온'에 대한 대부분의 비난은 게임을 해 본 적도 없는 사람들로부터 시작되는 듯 하다. 대부분의 글 서두가 '아이온이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공식 홈페이지와 팬 사이트를 둘러보니'로 시작하는 걸 보면 알만한 사실이다. 그들에게 '게임을 해 보고도 싫으면 비난하라'고 이야기를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꼭 해 봐야만 아는가. 한국 게임 지겹도록 많이 해 봤다. 안 봐도 훤하다.'라고 한다. 백문이 불여일견, 말만 듣는 것보다 한번 해 보면서 몸소 느끼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가치를 갖는 일인지 다른 게임에는 잘 적용하면서 왜 유독 한국산 게임에는 냉소적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조만간 '아이온'이 나온다고 하니 각 게임의 팬들이 견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뜨거운 관심의 반증, 그 정도라고나 할까.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나오지도 않은 게임 벌써부터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 말고 하기 싫으면 너만 안하면 된다. 이유 같지도 않은 이유 덕지덕지 붙이며 '내가 안하니 너희들도 하지마!'라고 주장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뭐, 나는 이것이든 저것이든 상관없으니까 '프리우스', '아이온', '와우' 다 해 볼 거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