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위험이 있으니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내용 읽기를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런 경고에도 불구하고 봤을 시 생기는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아요 :)



0.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얼마나 맘 고생을 했는지 모르겠다. IMAX 관에서 보겠다고, 그것도 좋은 자리에서 보겠다고 일산 CGV에 조조로 예매를 한 후 약 일주일 동안 이 영화를 볼 날만 기대했다. 개봉하기 전부터 이미 이 영화에 대한 소문은 자자했고, 시사회를 통해 국내에 첫 공개된 이후 그 기대감은 더 높아졌다. 그 어느 평을 봐도 이 영화에 대한 찬사만 있을 뿐이었기에 기대감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드디어 영화를 본 그 날, 나는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멍하니 스크린만 쳐다보고 있었다. 한껏 빠져 들었기에 현실로 돌아오기가 쉽지 않았던 것일까. 나는 <다크나이트>를 보며 마치 내가 고담 시의 시민이 된 듯한 기분을 느꼈고, 덕분에 영화와 현실 사이에서 정확히 분간할 수 없는 사태에 이르렀다.


1.
팀 버튼 감독이 만들었다는 오리지널 <배트맨>을 본 바 없기에 원래 배트맨의 분위기가 어땠고 연기가 어땠는지 알 수가 없었다. 즉, 많은 평론가들의 평가와 관람한 분들의 리뷰에서 언급된 수많은 비교를 실감할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나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새로 제작한 배트맨 시리즈의 첫 편인 <배트맨 비긴즈>를 통해 처음으로 영화 내의 배트맨을 만났고 그랬기에 그의 분위기만을 알 뿐이다.

그럼에도, 굳이 비교 대상이 없음에도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표현한 영화 <배트맨>의 분위기는 매우 만족스러웠고 이외의 다른 분위기는 떠올리기 힘들 정도라는 것에는 동감한다. 희극적인 대상으로 묘사한 배트맨도 있다고 하는데 그것은 도저히 상상하기가 힘들고.

이러한 분위기 덕분에 <배트맨>을 더욱 사랑하게 된 것일지도 모를 정도라고나 할까. 매우 매력적인 분위기이고 느낌임엔 틀림없다.


2.
많은 분들이 호평을 보낸 바 있는 '연기력' 부분이었기에 여기에 대해서는 달리 말을 붙일 것이 없다. 크리스찬 베일이 몸소 표현한 '배트맨'과 '브루스 웨인'의 이중 생활, 그리고 그 사이에서 오는 여러 갈등은 맘 속 깊이 와 닿았고 그의 심적 고통과 고뇌는 내게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하지만 역시 크리스찬 베일보다는 주연 아닌 주연이었던 히스 레저에게 눈이 간 건 어쩔 수가 없었다. 사실 <배트맨>을 관람하기 전에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를 열연한 히스 레저에게 쏟아지는 극찬에 반신반의 했었다. 이유는 히스 레저가 '사망한 배우'이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관심이 높아진 것이고 고만고만한 연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호평을 내던진 건 아니었을까. 그런 의심?

그러나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내 머릿 속에 남은 것은 '배트맨'이 아닌 '조커'였다. 그의 몸짓 하나하나, 그가 내뱉었던 수많은 말들, 그의 표정. 그의 연기는 정말 '완벽' 그 자체였다. 단지 대사를 읊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이미 조커처럼 만들어 놓고 생각하며 말하는 듯한 그런 느낌. 조커에 대한 세세한 표현들은 그런 느낌을 더욱 충만하게 해 줬다.


3.
대부분의 헐리웃표 대작 영화들이 '흥미' 면에서는 매우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대중들로부터 쉽게 인정받지 못했던 것은 그것이 단지 '흥미'에 머물렀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에 남는 메시지가 없고 매번 똑같은 구조와 결말에 많은 관객들이 지루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러나 <다크나이트>는 그러한 공식이 항상 적용되는 것은 아님을 증명해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다크나이트>를 만드는데 있어서 화려한 비주얼이나 영웅으로써의 면모보다 좀더 깊은 고민을 할 수 있고 이 사회에 적용시킬 수 있는 강렬한 메시지를 원한 듯 보였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스크린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바로 그것 때문이었다.

선과 악, 정의와 불의 사이에서 명확한 답을 내놓을 수 없는 불완전한 존재로써의 인간,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세상, 그 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들. 그런 것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고 연구하게 만든 영화였다.

특히 '하비 덴트'라는 인물에게서 비춰진 선과 악의 종이장처럼 얇은 경계에서 한없이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았고, 과연 스스로 '선'이라 생각하고 있는 나는 진정 '선'인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다. 언젠가 나도 저 같은 상황에 놓이면 투 페이스가 될 것인가 하는 고민.


4.
'별 다섯 개 만점에 다섯 개가 아깝지 않은 완벽한 영화!'
이런 닭살 돋는 평가가 가능한 영화를 너무 오랜만에 만나서 기뻤다. 더 많은 돈을 주고, 좀더 좋은 자리에서 관람하기 위해 기다린 보람이 있는 영화, 몇번을 더 봐도 지루하지 않을 것 같은 영화, 오히려 몇번을 더 봐야만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영화. <다크나이트>는 그런 영화였다.

한가지 아쉬운 게 있다면 히스 레저가 더 이상 우리 곁에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일까. 조금만 있으면 히스 레저가 '놀랐지?' 미소 지으며 스크린에서 인사할 것 같은데 그가 죽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조커'의 그 소름 돋는 존재감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음 <배트맨>을 기대해 본다. :)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니 이런 장관이 :)




Comments

  1. 키아 2008/08/30 23:10

    솔직히 배트맨은 비긴즈 안본사람들은 재미없게본다죠...

    그중 하나라서 슬픈 1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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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시 2008/08/31 14:40

      누가 뭐래도 역시 시리즈 영화는 전편을 꼭 봐야만 재미를 더할 수 있다죠 :) 좋지 않은 방법이지만 어둠의 루트를 통해서도 구할 수 있으니 본 뒤 관람하시는 것도 (...)

    • 조커한테 강간당하기 2008/10/29 20:30

      오히려 비긴즈가 잼없게 느껴진 1 인 !! 다크나이트가 훨 났다져...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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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영화를 관람한지 일주일이 지난 이제서야 리뷰를 쓰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이하 <놈놈놈>)! 일찍이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많은 이들의 기대를 받았던 영화입니다. 특히 이 영화에 출여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세 배우 덕분에 그 기대는 더 커졌는데요. 밤 12시에 사람도 별로 없는 영화관에서 친구들과 함께 본 <놈놈놈>은 한마디로 재미있었습니다.


1.
영화는 첫 시작부터 굉장히 독특했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새에 빗대어 표현한 부분은 굉장히 참신했습니다. '독수리' 하면 떠오르는 '사냥꾼' 이미지부터 시작해서 그 새들이 어떤 습성을 갖고 행동하는가를 두고 캐릭터를 표현한 부분은 매우 흥미로웠는데요. 영화의 소재부터 한국 영화가 시도해 본 적 없는 서부극 같은 느낌이라는 것 등 <놈놈놈>은 나름대로 재미있는 장면들을 많이 갖고 있었습니다.


2.
솔직히 전문가가 아닌 입장에서 영화를 무조건 분석적으로 볼 이유는 없었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저는 문화를 배워야 할 것이 아니라 즐겨야 할 것으로 보자는 사상을 갖고 있으니까요. 그런 지점에서 <놈놈놈>을 평가하자면 '뭐 하나 모난 데 없이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연기력 논란의 주인공인 정우성이 그렇게 연기를 어색하게 한 것도 아니었고 이병헌의 악역 연기가 어울리지 않은 것도 아니었으며 송강호는 언제나 그렇듯 편안하게 캐릭터를 소화해 내고 있었고요.

시나리오는 마지막 '손가락 귀신' 부분에서 조금 아쉬웠습니다만, 어차피 <놈놈놈>이라는 영화가 어떤 메시지를 주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닌 이상 재미 측면에서는 전혀 아쉬울 게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요즘은 볼 수 없는 연기가 칙칙 나는 기차라던가 자동차가 아닌 말을 타고 달리는 총 싸움 등은 저 같은 20대에겐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비주얼이라 그것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3.
별로 점수를 매기자면 별 5개에 3개 반을 주고 싶네요. 재미는 있었지만 남는 게 없는 영화라고나 할까요. 문화는 즐기는 것은 맞지만 생각할 수 있는 여분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 있어서 <놈놈놈>은 그저 오락 영화의 수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어쩌면 제가 영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 과오를 범한 것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쨌건 이런 평가는 제 기준에서 이뤄진 것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겠죠. 만약 어떤 메시지가 숨어 있는 영화였다면 너무 깊게 숨겨둔 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어쨌든 <놈놈놈>은 '재미있는 놈이었다'!

이게 전부입니다. :)

Comments

  1. 영경 2008/08/03 17:13

    저도 그런 느낌이었어요. 전체적으로 만족스럽지만 남는게 없다는 것도 맞는 것 같고...
    하지만 분명 재밌는 있었죠. ^^ 트랙백 남겨봅니다.

    perm. |  mod/del. |  reply.
    • 맥시 2008/08/04 01:30

      재미 측면에서만 보면 하등 아쉬울 게 없는 영화였는데 그 외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 :) 그렇지만 돈이 아깝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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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야겠다고 다짐한지 어언 한달이 지난 날, 드디어! 올해 최초로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추격자>를 관람하기 위해 CGV로 달려갔다. 사실 요즘 돈이 좀 궁해서 무슨 돈으로 이 영화를 볼 것인가 고민하고 있었는데, 정말 운이 좋게도 CGV 멤버쉽 카드에 적립된 포인트로 무료 관람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매우 신나는 기분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기분은 오래 가지 않았다.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건 분명 유쾌한 영화가 아니었다.


굳이 영화를 본 사람이 아니라도 <추격자>에 대한 이야기는 지나치게 많이 유포 돼 이것이 어떤 이야기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얼개를 대부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추격자>는 보는동안 한시도 눈을 떼거나 다른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함께 간 친구가 옆에서 휴대폰으로 문자만 보내지 않았더라도 풀타임 최고의 집중력을 선보일 수 있었는데,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

영화는 제목이 주는 표면적인 의미와 같이 범인을 쫓는 것을 중심으로 사건을 펼쳐나갔다. 매우 잔인한 방법으로 무고한 시민을 살해하는 연쇄 살인범과 그에 대한 실마리를 잡지 못하는 무능한 경찰, 그리고 우연찮게 그의 꼬리를 잡는 전직 경찰이자 출장안마소 사장. 이 셋이 그리는 갈등은 매우 흥미진진했다. 현실감이 느껴지는 매우 사실적인 묘사라 더 극대화 된 재미라는 느낌이 강했다.

많은 이들이 알고 있듯 영화 <추격자>는 실존했던 매우 잔인한 연쇄 살인범 유영철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유영철이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고- 그런 것에는 별 관심이 없었던 나인지라 영화를 보면서 실제 유영철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지만, 살해 방법만 거의 비슷하다고 치더라도 유영철에 대해 치를 떨지 않을 수가 없었다. 영화를 보고 나가는 여성 관객들이 '아, 무서워! 당분간 밤길 못다니겠다. 진짜 일찍 들어가야 되겠어!'라고 호들갑을 떨며 소리칠 정도였다면 이해할 수 있을까. 영화 속에서 벌어지는 살해 행위가 영화 속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존했던 유영철이라는 살인범과 연결되면서 주는 공포는 매우 강력했다.

(아래부터 아주 약간의 스포일러 가능성이 있으니 주의바람.)


하지만 <추격자>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은 그저 '유영철이 이러이러한 방법으로 살해를 했고 그의 행적은 이랬다'가 아니라 이렇게 비참하게 죽어가는 서민들은 나 몰라라 하고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권력 다툼이나 하고 있는 '검찰 VS 경찰'과 더러운 권력자에 대한 이야기란 생각이 들었다.

뭐, 사실 이건 생각이라기 보다는 거의 확정에 가까운 이야기였다. 영화는 보여주고 싶어 안달이 난 것처럼 검찰과 경찰의 권력 다툼을 표면으로 완전히 끌어내서 표현했고, 권력자와 비권력자 사이를 지독할 정도로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너무 법을 우습게 생각하는 무식한 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 심리학이나 여타 정황이 영화 속 살인범인 '지영민'에게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검찰의 명령에 '지영민'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무작정 내보내는 모습에선 화가 났다. 과연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정의의 지팡이 경찰과 검찰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심히 궁금했다. 서민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권력이 있는 1%의 계층을 위한 사병 집단인지. 현실의 부조리를 신랄하게 꼬집는 영화가 그동안 없었던 건 아니지만, 이런 극적인 상황에서 리얼하게 짜맞추는 현실의 모습은 짜증나게도 무서웠다.


영화의 클라이막스는 슈퍼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살인이었다. 겨우 달려나온 도망자를 또 다시 붙잡은 '추격자'는 그 분풀이를 맘껏 하듯 잔인하게도 도망자를 망치질하기 시작했다.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인지 판단하기가 힘들 정도로 어지러운 순간이었다. 처절하게도 보호받지 못하는 서민과 쓸데없이 보호받는 권력층. 죄가 없는데도 도망 다녀야 하는 무고한 시민과 죄가 있는데도 당당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죄인. 잘못한 게 없는데도 벌벌 떨어야 하는 도망자와 당당할 수가 없음에도 정복자인 마냥 우뚝 서 있는 추격자. 이러한 관계는 정말이지 짜증날 정도로 영화 전반에 노출 돼 있었다.


<추격자>는 달리 무서운 게 아니었다. 사람을 죽이는 영화는 지금까지도 충분히 많았고 특별할 게 없는 소재였다. 그러나 <추격자>가 특별했던 건, 그동안의 영화가 진짜 말 그대로 '영화'였다면 <추격자>는 현실을 그대로 옮겨 가 보이고자 하는 부분만 뚝 잘라 극대화 시킨 '리얼'이었기 때문이었다. 표면적인 살인 행각도 리얼, 그 속의 관계 대립도 리얼, 그리고 관객이 느끼는 공포도 리얼.

밤길을 다니기 무섭다는 공포도 매우 리얼했지만 그보다도 내가 더 걱정스럽고 무서웠던 건, 이러한 관계 대립이 고착화 되진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특별히 다를 게 없는 일임을 분명히 알고 있음에도 나는 이 영화를 보며 간절히 기도했던 것이다. 제발 대한민국만은 모든 무고한 사람들이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그렇게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Comments

  1. 2008/04/22 21:04

    비밀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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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수요일, 동아리 활동으로 하는 야학교 수업을 마치고 정말 갑작스럽게 영화를 보러 가게 됐다. 뭐, 특별히 약속이 있었던 건 아닌데 같은 날 수업이 있는 동아리 동기 하나가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한 덕분이었다. 마침 맘이 맞은 선배 한명과 나, 그리고 그 동기 이렇게 셋이서 기대작인 <GP 506>을 관람하러 갔다.

다행히도 야학교 근처에 CGV가 위치하고 있어서 조금 걸어서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었다. 약간 음산한 분위기가 나는 영화인데 밤 11시라는 시간도 좋았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분위기도 좋았다. 관람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날이었달까. 부푼 기대를 안고 그렇게 <GP 506>의 막이 올랐다.


기대작이었던 만큼 보고 난 후의 느낌이 나쁘지 않았다.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있는 연출도 좋았고 나름 엉성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이는 네러티브도 좋았다. 배우들의 연기는 더 이상 이야기 할 것도 없었고. <GP 506> 마케팅을 할 때 조현재를 원톱으로 내세운 전략을 쓰는 것 같았는데, 사실 영화에서 조현재라는 배우에게 나오는 아우라보다는 천호진에게서 나오는 아우라가 더 컸다. 뭐, 젊은 배우이고 얼굴도 좀 되는 배우다 보니 마케팅에 여러 이점이 있어서 그리 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자칫 잘못하면 영화에 대한 그릇된 기대를 가지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GP'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진 미스테리한 사건을 주축으로 한 과정들은 매우 밀도있게, 그리고 매우 음산하게 펼쳐졌다. 영화 가장 처음에 'GP'가 어떤 곳인지 자막으로 설명이 나오는데, 사실 'GP'라는 장소 자체에 의미가 있다기 보다는 그저 일련의 사건들을 더욱 더 강력하게 전달하기 위한 선택 중 하나였다고 보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목적이야 어쨌든 그러한 시도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한다. 미로같이 생긴 'GP'에서, 공포 영화와 같은 분위기로 관객을 조여오는 내용은 긴장하지 않을 수가 없었으니까.

배우들의 연기는 나무랄데가 없었다. 배우들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굳이 한가지 꼽자면, 네러티브를 너무 급박하게 진행시키기 위해서인지 몰라도 인물 하나하나의 성격과 그에 대한 동기 부여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 돌이켜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정도의 이해는 가지만, 영화를 보는 그 순간 '아, 그랬겠구나!' 하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지 못했다. 덕분에 조금은 '억지스럽다'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었는데, 뭐 이건 따져봤을 때 배우들의 연기보다는 네러티브, 연출의 문제에 가까운 이야기다. 결과는 배우들의 연기가 그저 좋았다는 정도랄까.


앞서 살짝 네러티브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 네러티브 덕분에 영화가 끝나고 나서 참으로 허무할 수밖에 없었다. '특별히' 이야기 할 만한 어색한 이음새라던가 억지 구성은 아니었지만, 'GP'를 배경으로 설정한 것처럼 사건을 불러 일으키기 위해 억지로 '어떤 것'을 끌어들인 냄새가 매우 심하게 풍겼기 때문이었다. (여기서 '어떤 것'을 밝히지 않는 건 영화를 볼 분들을 위한 예의 정도로 생각해 주면 되겠다.)

사실 모든 이야기에 '왜', '어떻게'와 같은 의문을 갖다 붙인다면 피곤하겠지만 그럼에도 이런 궁금증을 쉽게 잠재울 수 없는 건 그것이 네러티브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왜', '어떻게'와 같은 부분에 충실히 표현하지 않은 영화라면 관객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계속 의구심을 가지게 되고 그것이 끝내 해결되지 않는다면 <GP 506>의 경우처럼 분명 허무함을 느낄 게 자명하다. <GP 506>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의 중심에 있는 '어떤 것'은 그저 그 실체만 살짝 이야기 했을 뿐 '왜', '어떻게' 그것이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됐는지 조금의 설명도 붙여지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나서 헛웃음을 짓게 만든 유일한 요인이라면 바로 이것이었다.


이것저것 꼬집어 봤을 때 '완벽'한 영화는 아니었지만 <GP 506>은 분명 볼만한 영화이고 전하고자 하는 그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훌륭한 영화였다. 다만 아직도 한국 영화는 극적인 감정을 위해 되짚어보면 '억지스럽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이음새를 여전히 갖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끔 만들기도 한 영화였다.

그러나 자신있게 별 4개를 주고 싶은 <GP 506>! 어쨌든 모든 문화콘텐츠는 굳이 어렵게 따지고 들지 않아도 '만족'을 느낄 수 있으면 그걸로 그만이다. 돈 7천원이 아깝지 않은 영화라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라고나 할까? :D
TAG GP506, 영화

Comments

  1. 려하정 2008/04/14 12:48

    동아리 동기 하나! 드디어 니블로그에 내가등장하기시작해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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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드라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드라마도 그에 자극을 받기 시작한 듯, 최근에 나오는 드라마 대부분이 새로운 시도와 소재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여전히 지루한 전개와 진부한 소재로 욕을 먹는 드라마도 분명 존재하긴 하지만 확실히 예전에 비해서는 '무엇을 볼까' 고민할 정도로 흥미로운 드라마들이 많아진 건 사실이지요. 그런데 그런 드라마 가운데서도 제 맘을 움직인 드라마가 있었으니, 바로 이번에 소개할 <쾌도 홍길동>이 그 작품입니다.

이름하여 '코믹 사극'이란 장르로 불리고 있는 이 드라마는 예전에 SBS에서 방영된 적 있던 드라마 홍길동과는 분위기부터 완전히 다른 드라마입니다. SBS에서 방영됐던 드라마 홍길동이 좀더 진중한 느낌으로 홍길동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라면, 이번에 KBS에서 방영하는 <쾌도 홍길동>은 매우 경쾌하고 밝은 느낌으로 홍길동을 그려내고 있지요. 보는 내내 실소를 금치 못하게 하는 여러 상황들이 등장하며 즐거움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성유리와 그의 할범이 벌이는 웃지 못할 상황들은 이런 분위기를 더욱 증폭시키는데요. 드라마 초반에는 약간 따로 논다는 느낌을 줬던 성유리의 연기가 여러 회를 거듭할수록 자리를 잡아가면서 드라마를 더욱 안정적으로 이끌어주고 있습니다. 얼마 전 종방을 한 <태왕사신기>의 '수지니'와 비슷한 캐릭터인 '허이녹'을 연기하는 성유리의 감정 표현 같은 것들이 좀더 자연스러워졌다고나 할까요. 처음엔 억지로 연기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요즘엔 그런 것들이 많이 사라져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코믹한 분위기를 이끌어내는데 절대적인 1등 공신은 역시나 홍길동을 연기하는 강지환 덕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연기를 했던 작품에서도 진중한 역할을 맡은 적은 없었던 것 같지만, 특히 이번 작품인 <쾌도 홍길동>에서 그가 보여주는 연기는 정말 능청스럽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완벽하게 캐릭터에 녹아 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독특한 그의 발성과 웃긴 듯 진지한 듯 감정을 매우 잘 그리는 그의 표정 연기는 '웃긴' 홍길동을 표현하는데 제격인데다가 재밌는 상황과 슬픈 러브 라인 사이를 오가는데 조금의 어색함 없이 연결시키는 걸 보면 정말이지 대단하단 생각이 들게 만듭니다.

물론 홍미란 홍정은 작가가 만드는 대본의 역할을 무시할 순 없겠지만 시청자에게 보여지는 건 배우의 연기가 전부이기 때문에 그것만 보고 판단할 수밖에 없지요. 이런 상황에서 강지환이 펼치는 연기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우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입니다. 좀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두 작가가 애초에 이 작품을 쓸 때 강지환을 염두에 두고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랄까요. (진짜 그런 걸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D)





<쾌도 홍길동>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마냥 웃기기만 하다면 금새 지루해질 수 있다는 걸 간파한 듯, 드라마 전반에 깔려 있는 음울한 이야기도 매우 매력적입니다. '미친 왕'과 그를 보위하는 탐관오리들, 그리고 자신을 정통 후계자라 말하며 왕위를 탈환하려는 왕의 아우가 펼치는 세력 다툼도 흥미진진 하지요. 특히 극이 진행될수록 꼬리를 잡힐 것 같기도 하고 안잡힐 것 같기도 한 세력 구도는 보는 이로 하여금 긴장하게 만들고 기대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서 극에 대한 몰입도를 증가시켜 주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쾌도 홍길동>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웃겨서도, 세력 다툼이 재밌어서도 아닙니다. 제일 큰 이유는 바로 '풍자'에 있습니다. <쾌도 홍길동>을 보다보면 정말 능청스럽게도 조선 시대에 저런 걸 넣었다 생각할 정도로 '풍자'를 매우 직설적으로 넣었음을 쉽게 느낄 수 있는데요.

극의 초반부터 지금까지 계속 나오는 이른바 '격구'는 하릴없이 골프나 치러 다니는 '높으신 분'들을 매우 강하게 꼬집고 있습니다. 뇌물로 신형 격구 채를 선물받았다는 둥, 권력의 핵심이라 들어오는 게 많다는 둥, 그 비싼 회원제 격구장이라는 둥- 사회에 만연한 비리를 매우 코믹하게 풀어내고 있지요.

또 지난 수요일(2008.01.30)에 방영된 편에서는 '당장 빌려 드려요!!', '석달 간은 무이자!!', '이자가 정말 싸요!!'와 같은 글귀가 적힌 장대를 들고 사채 광고를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다들 아시죠? 요즘 TV만 틀었다하면 나오는 각종 사채 광고들. 그 유명한 '무이자 무이자 무이자~♬'(요즘엔 '낮췄어, 내렸어~' 라죠?)부터 시작해서 '당신의 대출', '대출은 쉽고 빠르게' 별의 별 노래로 죽어라 광고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상황을 너무나 재밌게 잘 풍자하고 있었습니다.

얼근이 사당패라는 무리가 사채 광고를 하는데, 이 사당패는 매우 유명하다는 주변 인물들의 대사가 나옵니다. 유명 연예인들이 사람들에게 대출하라고 광고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묘사한 것일테고요. 또 그 사당패가 '쾌지나 칭칭 나네'를 개사해서 '이자가 정말 싸네'라고 노래를 부르자 그걸 본 어린 아이들이 좋다고 따라하는 장면도 나오고요. 이런 장면들에서는 홍자매 작가의 상상력과 필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런 재미난 요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쾌도 홍길동>은 아직 그닥 빛을 못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같은 시간대에 방영 중인 MBC의 <뉴 하트>가 너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탓일까요. 최근 KBS에서 방영하는 드라마 대부분이 왠지 마니악한 느낌이 들긴 합니다만, 어찌됐든 저는 누가 뭐래도 <쾌도 홍길동>을 재밌게 시청할 겁니다. 요즘 참 보기 힘든 드라마인데 언제 또 이런 재미난 구경거리를 볼 수 있겠습니까? 여러분도 한번 보시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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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상플러스 2008/02/01 21:06

    ㅋㅋㅋㅋㅋ 석달 간은 무이자;;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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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24 2008/02/04 00:38

    저도 석달간은 무이자에서 뿜었습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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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국제 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됐던 에반게리온의 신 극장판 <에반게리온 : 서>가 드디어 전국 CGV 상영관에서 개봉했습니다. 부산 국제 영화제 폐막작이라는 소식을 듣고 영화제에 갈 생각까지 할만큼 기대했던 저에게 이 소식은 너무나도 달콤했지요. 그러나 한국에서 애니메이션의 위상만큼이나 실제 상영하는 상영관의 수도 적어서 제가 사는 곳의 CGV에는 걸리지 않는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사는 구미에서 가장 가까운 대구로 기차를 타고 가서 보고 왔습니다.(라지만 전 오타쿠는 아닙니다...............)

애니메이션을 평소 즐겨보는 편은 아닙니다만, 뭔가 메시지가 있는 애니메이션은 굉장히 좋아한답니다. 에반게리온의 그 대표적 예일테고, 강철의 연금술사라던가 크루노 크루세이드 같은 애니메이션을 매우매우 좋아하지요. 뭐, 어찌됐든 이토록 사랑하는 에반게리온이 극장판으로 새로이 공개됐다는 사실에 환호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에반게리온 TV판은 본 적도 없는 친구와 함께 갔는데요. 생각보다 상영관에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사실 사람의 숫자보다도 90%가 남자 관람객이었다는 사실에 더 놀랐는데요. 영화가 끝나고 마지막에 <에반게리온 : 파>의 예고편이 나올 때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러서 기겁했습니다. 뭐, 그냥 순전히 '팬심'일지도 모르지만 '에반게리온' 하면 오타쿠가 떠오르는 게 일반적 개념인 걸 어찌하겠습니까.

스토리에 큰 변화가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지만, 흐름이 바뀌었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사항인 것 같습니다. 세세한 대사가 바뀌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을테고요. 불필요한 장면의 삭제, 혹은 기존 장면이 새로이 변화했다는 점 등은 매우 흥미로운 볼거리였습니다. 하지만 역시 극강의 포인트는 전투씬! 익히 정보를 입수해서 알고 있었던 사실이긴 했습니다만, 실제 스크린에서 마구 변신하는 사도 라미엘의 모습에선 정말 박수치고 싶었습니다!!! 주변 사람들 이목도 있고 같이 간 제 친구가 저를 오타쿠로 오인할까봐 차마 그러진 못했지만요. 현대 기술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라미엘 외에도 TV판을 보신 분들이라면 감동을 느낄만한 장면들이 몇 개 더 있었는데요. 미사토와 신지가 처음으로 함께 집으로 가는 길에 잠깐 들러서 건물이 솟아 오르는 장면을 보여주잖아요. 그 씬을 3D로 새로이 구성한 장면! '와아' 했습니다 정말. 그냥 건물이 솟아오르는 것을 원거리에서 보여주는 것 뿐만 아니라 건물 사이사이로 카메라를 옮기며 디테일한 부분까지 보여줄 때는 진짜 '멍'하게 쳐다봤지요.

자꾸 이야기하면 기대감이 떨어질 것 같아서 그만 두도록 하고요. 어찌됐든 정말 최고의 작품이었습니다! 스토리는 변함없이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 그대로! 게다가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잘라내고, 대사가 품는 의미를 더욱 부각시키기 위한 디테일의 변화로 인해 매우 담백해졌다는 점! 마지막으로 뭐니뭐니 해도 최고로 손꼽을만한 영상미의 획기적 변화! 진짜 '하아하아' 였습니다.

아직 못 보신 에반게리온 팬 분이 계시다면 얼른 좋은 자리 예매하셔서 영화관으로 달려가길 기원하겠습니다. 한국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야 다음 극장판 <에반게리온 : 파>가 동시개봉과 같은 기염을 토하지 않겠습니까?

마지막 사진은, 역시나 '티켓'으로 마무리하며 이만 줄입니다. 신지, 다음에 또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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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울산 롯데 시네마에서 친구와 함께 <스위니 토드>를 관람했습니다. 뭐, 사실 말이 필요없는 영화죠. 전 세계적인 팬층을 갖고 있는 조니 뎁의 주연, 그리고 그를 완벽하게 변신시켜주는 팀 버튼 감독이 만났단 사실만으로도 한껏 기대를 하게 만든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전날 친구와 함께 피시방에서 밤을 새고 이 영화를 보러 간 터라 걱정이 된 것도 사실이었죠. 영화를 보기 전 습득한 사전지식에 의하면 피가 난무한다는데, 밤을 샌 몽롱한 정신으로 이 영화를 보다가 구토를 하진 않을런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시간 정도 영화를 보면서 느낀 건, 정말 영화의 그 어느 구석에도 '밝은' 느낌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분명 조조 영화를 봤음에도 불구하고 해가 저문 느낌이었다고나 할까요. 굉장히 어두침침한 분위기가 영화 전반에 나오는데, 이것은 주인공의 복수심을 더 강렬하게 보이게 했던 것 같습니다.

이미 소설로도 내용이 공개된 바 있다고 하고 뮤지컬로도 공연된 작품이라고 하니ㅡ게다가 흥행도 꽤나 했다더군요.ㅡ작품성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건 없을 것이고, 또 그랬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일품이었는데, 조니 뎁은 '역시!'라는 감탄을 하기에 충분할 정도로 완벽한 변신을 보여줬습니다. <캐리비안의 해적>에서도 거의 '완벽'이라 평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멋진 변신을 보여 준 그였는데요. 이런 걸 보면 조니 뎁은 진정 '배우'라는 말이 아깝지 않은 연기자가 분명합니다.

엇갈린 사랑으로 결국 스스로를 죽음으로 몰고 간 안타까운 여인 헬레나 본햄 카터! 사실 그녀를 알게 된 건 <해리포터> 시리즈를 통해서였지만, 그녀의 연기도 정말 대단합니다. 조금 안타까운 건, 왜 제가 본 작품에서 그녀는 모두 '미치광이'처럼 나오는 걸까요. 혹 그 외 작품에선 아리따운 여인으로 등장하긴 하는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자세히 이야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테고, 이쯤에서 줄이도록 할까요.
언제나 그렇듯 마지막 사진은 티켓 사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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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공상플러스 2008/01/23 22:33

    문상을 하나 선물받았는데.. 맥스무비에서는 안되드라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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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트 2008/01/23 22:46

      이런...... 문상으로 영화를 볼 수 없는 영화관도 있군요.
      그러고보니 문상으로 영화 본 것도 굉장히 오래 전이네요.

    • 공상플러스 2008/01/24 00:05

      왜냐하면... 맥스무비는 해피머니만 먹는답니다..

    • 인트 2008/01/24 08:33

      저런......
      컬쳐랜드와는 협의가 잘 안된 모양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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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태왕사신기 마지막 회가 방영됐다는 사실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계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설령 몰랐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인기 포털에서 검색 순위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키워드만 보셔도 눈치를 채셨을텐데요. 그런 태왕사신기 마지막 회에서 '옥의 티'로 보이는 것이 발견됐습니다!

화려한 그래픽으로 볼 거리를 제공했던 태왕사신기였는데...... 마지막에 와이어를 지우는 데에서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네요. 막바지에 자금이 부족했던 것일까요. 그렇다 하더라도 어쩜 저렇게 적나라하게 그대로 둔 것인지......

지금 태왕사신기 팬들의 이야기를 봤을 때 대본과 마지막 회의 이야기가 다르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요. 감독이 열린 결말을 만들기 위해서 너무 급하게 만들다 생긴 실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뭐, 자세한 사항은 제가 스텝이 아닌만큼 잘 모르겠지만요.

어쨌든! 하반기 최고의 드라마로 기억 될 태왕사신기가 끝나서 아쉽네요. 내일 방영할 태왕사신기 스페셜에 과연 배우들이 등장할지 의문입니다만, 일단은 기대해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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