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후배님께 드리는 글

2008/01/30 03:51
제 블로그를 먼저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몰랐을 E-CO 후배님, 안녕하세요. 실명을 거론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모두 공개밖에 되지 않는 블로그에서 함부로 남의 이름을 거론하는 것이 꺼림직해 E-CO라는 닉네임을 씁니다. 다른 게 아니라, 후배님의 블로그를 구경하던 중 '옳지 않은 방법'으로 어떤 글 하나를 읽게 됐거든요. 남이 읽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자 색을 하얗게 해 두셨을텐데, 호기심 발동을 이겨내지 못하고 그만 보게 됐답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이 부분에 대해서 용서를 부탁드려요.

사실 이런 글 쓰는 거, 위선자처럼 보여질까 싶어서 썩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너무 극심한 고민을 하고 계신 것 같아서 써 봅니다. 좋게 생각하고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

너무 길 것 같아서 글을 묶어 둡니다. 아래를 누르면 본문을 볼 수 있어요.



네, 저는 울산애니원고등학교(이하 '애니원고') 2기 졸업생이고요. 컴퓨터게임개발과를 졸업했습니다.

후배님은 6기 졸업생이 될텐데요. 사실 2기 때만 해도 애니원고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샛병아리 같은 존재였습니다. 지금 봐도 낯 간지러울 정도의 학교 개교 이념이지요. 미래를 이끌어 갈 주요 산업이 될 '만화', '애니메이션', '컴퓨터 게임' 분야의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특성화 고등학교라니. 제가 입학하려 할 때의 애니원고는 정말이지 아무것도 자리잡힌 게 없는데 이름만 있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고민을 많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자랑같은 이야기지만 제 성적은 결코 나쁘지 않았거든요. 지금에서야 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애니원고의 존재를 몰랐더라면 제가 사는 곳에서 가장 좋다는 고등학교로 진학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이었습니다.

잠깐 과거 이야기를 해 볼까요.

제가 애니원고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가을이었어요. 정말 늦은 시기죠? 가을이라 하면 애니원고 입학 전형이 시작될 시기였으니까요. 전 그제서야 애니원고의 '존재'를 깨우친 겁니다. 빠른 시간 안에 결정해야했어요. 조금이라도 늦으면 선택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테니까요.

제가 잘하는 것 중에 하나가 어떤 상황에 저를 놓아보는 것인데요.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제 모습과 애니원고에 진학한 제 모습을 주욱 그려보았습니다. 인문계 고등학교, 그래요. 일단 분위기가 모두 공부를 열심히 하는 분위기일테니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열심히 내신 공부하고 수능 준비해서 좋은 대학 진학을 목표로 달리겠죠. 문제는 '자의 반 타의 반'이었습니다. 목표없는 공부따위 과연 할 필요가, 이유가 있는 것일까. 중학교 3학년 때 처음으로 이런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나는 현실에 안주하며, 꿈도 없이 살아가는 그런 껍데기로 인생을 보낼 것인가.

그런데 애니원고에 진학한 제 모습을 그린다치면, 굉장히 심적으로 풍요롭고 즐거운 생활이 보였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걸 일찍이 배울 수 있다, 목표가 명확한 '공부'를 할 수 있다. 메리트가 상당했죠. 이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본능에 충실한 것이죠. 마음이 끌리는 데로.

부모님 설득은 의외로 너무 싱겁게 끝나버렸답니다. 언제나 그러셨지만 부모님께서는 저에 대해 아낌없는 신뢰를 보여주셨거든요. 말이 좋아 특성화 고등학교지 실상 실업계나 다름없는 곳에, 성적도 나쁘지 않은 제가, 정말 뜬금없이 진학 희망을 보이니 당황하실 법도 한데 말이죠.

'정말 네 생각이 그렇다면 그렇게 해라.'

질문을 던지자마자 날아온 대답이었습니다. 마음이 한결 홀가분해 졌죠. 저는 입학 시험 준비를 하고 이것저것 서류도 보낸 끝에 최종 합격 통지를 받았습니다. 뿌듯했어요. 뭔가 내가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독자적 노선을 밟기 시작하는구나. 꿈과 목표가 있는 곳으로 들어서는구나. 그런 생각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입학한 애니원고였어요. 온갖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펼 수 있는, 그야말로 '이상적인 학교'! 그게 제가 그렸던 애니원고였기에 그토록 합격을 열망하고 수많은 고민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이상과 너무나도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안타까울 정도로요.

애니원고는 생각처럼 그렇게 자유분방한 곳이 아니었어요. 가장 큰 걸림돌은 '공립 학교'라는 부분이었습니다. 교육청에서 정해주는 교장 선생님, 교감 선생님, 그리고 대부분의 선생님들. 우스울 정도로 어이없는 인사 과정이죠? 애니원고의 특징을 잘 살펴서 좀더 자유분방한 분위기와 배움의 터를 마련할 수 있는 선생님들로 구성해 줘야 할텐데 그것과는 아무 상관없는 사람들을 포진시키니 학교가 잘 돌아갈 터가 있나요.

그와 더불어 교육 과정 편성에도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현 교육법상 대한민국의 모든 고등학생들은 필수적으로 배워야 할 과목이 있거든요. 1학년 때는 그것만 배우다 끝났습니다. 전공도 물론 배우긴 합니다만, 기대한만큼 많은, 그리고 높은 퀄리티의 공부를 할 순 없었죠. 2학년 때부터 그나마 전공 과목의 수가 늘고 수업 시간도 늘어납니다만, 이때부터는 학교 분위기가 전공 공부를 장려하지 않았어요. 내년이 고3, 즉 대입 준비 과정인데 전공 공부만 죽어라 하면 대학에 갈 수 있겠느냐, 내신을 좀더 다지고 수능 공부 좀 해라. 이게 학교의 방침이었습니다.

아직도 말 많다고 알고 있는 '외모와 관련된 문제'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두발 자유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심하다 싶을 정도의 교복 착용 의무화, 시간 제한 등- 학교와 갈등을 빚을 요소는 너무나도 많았습니다.

당연히 학생과 학교는 여러 번 부딪히게 됩니다. 애초에 학교가 바라던 방향이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과 같이 창의적인 생각과 자유분방한 사고를 지향하는 쪽이었기 때문에 입학한 학생들도 대다수 그런 특성을 지녔거든요. 그런데 정작 입학하고나니 그런 학생들에게 '하지 말라'며 압박을 가하니 당연히 반발할 수밖에 없는 것이죠. 정말 애초에 왜 우리를 선발했는지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맘에 안들고 싫은 적도 있었답니다.

한번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사회적으로 두발 자유화가 이슈가 되기 시작할 때 그 흐름에 편승해서 우리도 두발 자유화를 이뤄보자는 프로젝트가 결정됐답니다. 학생회장을 필두로 두발 자유화와 관련한 회의에 참석할 학생 대표들을 모으기 시작했는데요. 그 대표에 저도 포함이 됐답니다. 유일한 남학생 대표였어요.

어쨌든 이래저래 준비해서 학생 대표, 학부모 대표, 교사 대표가 참여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우리 학생 대표측이야 당연히 두발 자유화를 요구했죠. 우리 학교의 특성을 생각해 봐라, 자유로워야 하지 않겠느냐. 그런데 이게 뭐냐. 우린 너무 많은 구속을 당하고 있다. 필요 이상이다. 이제 그만 놔 줘라. 그래야 학교의 취지에 부합하는 전문가들이 탄생할 수 있지 않겠느냐.

교사 대표 측은 그에 반박했습니다. 사회적 시선을 생각해 봐라. 너희가 그러고 다니면 애니원고를 뭐라 생각하겠느냐. 염색하고 머리 기르고 다니면 사람들은 불량 학생이라 생각한다. 너희 모교가 그런 식으로 평가받으면 좋겠느냐. 학부모 대표 측도 비슷한 의견이었죠. 어른들의 생각이란 사실 별반 다를 게 없거든요. 사회적인 통념이나 시선에 거스르는 걸 '큰 일'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 말입니다. 또 그렇게 교육을 받았고요. 그분들의 인성을 탓할 문제는 아니지요.

어찌됐든 티격태격 하다가 저희 쪽이 한발 물러섰습니다. 좋다, 그럼 염색은 포기하겠다. 그럼 두발 길이라도 자유화 해 달라. 우리가 많이 양보한 것이다. 정말, 많이! 이런데도 용납을 못하겠다면 학부모님들도 선생님들도 모두 이 학교의 취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분위기는 급격하게 반쪽자리 두발 자유화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쉽긴 했지만 학생들의 손으로 직접 일궈낸 자유라는 점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수도 있겠구나! 긍정적 생각으로 가득해지기 시작했죠. 학부모님들도 저희 의견을 받아주셨고 교사 대표측도 모든 분들은 아니지만 반 이상의 분들이 저희 의견을 용납했습니다.

그런데 두발 자유화는 성립되지 않았어요. 교장 선생님이 그러셨더랍니다.

'이건 안돼! 내가 교장으로 있는 한 두발 자유화는 안돼!'

그래서 무산됐어요.




애니원고는 이런 곳이랍니다. 좋은 선생님 정말 많은데 학교 내에서 어떤 사항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직책에 있는 분들의 썩어빠진 생각 때문에 학교가 점점 본래의 취지를 잃어가는 그런 곳이에요.

자기의 모교인데도 이토록 나쁜 이야기만 늘어놓는 사람도 참 드물 거에요. 하지만 이게 학교의 진짜 모습이기에, 환생에 가려진 애니원고의 실체이기에. 이렇게 이야기할 수밖에 없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왜 후배님께 들려드리고 있을까요? 애니원고 이런 별 볼 것 없는 곳이니 일찍이 포기하고 다른 학교 가라? 절대 아닙니다. 다만 환상에서 일찍 헤어나오시는 것이 좋기 때문이란 겁니다.

만약 꿈이 확고하다면, 내 인생 다 바쳐 평생 이 일을 해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 선택이라면! 전 애니원고를 적극 추천하겠습니다. 학교가 생각보다 자유롭지 않다 하더라도, 단지 곁에 같은 꿈을 논할 친구가 생긴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24시간, 365일 함께 하는 친구를 평생 한번이라도 만나볼 수 있을까요? 그런데 그 친구가 '그냥' 친구도 아닌, 같은 꿈을 꾸고 있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친구라면 어떨까요? 겪어본 입장이라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기숙사에서 교실에서, 그외 모든 주변 공간에서 언제나 함께 하며 같은 꿈을 꾸는 친구는 정말이지 소중하고 가치있는 존재입니다. 그 존재만으로도 생각으로만 존재했던 꿈을 현실로 펼치는데 힘을 얻을 수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E-CO 후배님 블로그에 올라와 있는, '어떤 분'이 쓰신 글을 보니 애니원고에 대해서 굉장히 부정적인 시선을 갖고 계신 것 같던데요. 물론 그 분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개인적으로 너무 자기자만에 빠져 있단 느낌이 들었던 건 사실이었습니다.

자신이 애니원고와 맞지 않아서 자퇴를 하겠다는데 제가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만, 적어도 달리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너무 똑 부러진 자기만의 잣대를 들이대진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네요. 그 분 말처럼 만화 그리는데 그림 좀더 잘 그리고 못 그리는 게 무슨 문제일까요. 정작 중요한 건 그 만화 속에 담긴 내용과 독자에게 전달될 감동일텐데요. 그런데 그런 내용과 감동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수많은 경험을 해야 하고 엄청난 지식이 필요하답니다.

그 분 글에서 베르세르크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작가 분이 나이 50을 바라보면서도 아직까지 베르세르크를 그리고 있고, 자신의 인생을 모두 바쳐 베르세르크를 그리겠다는 멋진 말도 남겼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데 이 작가 분이 그린다는 베르세르크가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나이 50을 바라보면서 자기 인생 모두를 바쳐 베르세르크를 그리겠다고 할 정도의 포부를 지탱해 주는 인기의 이유. 그건 아마도 베르세르크에 담긴 메시지가 주는 수많은 생각과 교감 덕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마음 속에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도록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구성한 덕분에 식지 않는 인기를 유지할 수 있단 것이죠.

그런데 이런 작가가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느 순간 머리 속에서 문득 그런 메시지를 떠올리고 스토리를 만들었을까요. 절대 아닐 겁니다. 분명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가 있고 배운 지식이 있어서, 그래서 그것들을 자신의 생각과 융합해 자기만의 메시지를 만들고 그것을 스토리로 엮어낼 수 있었을 겁니다.

세상에 '필요없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꼭 할 필요는 없는 것'은 존재할 뿐입니다. 지금 배우는, 정말 쓸모없어 보이는 수학 공식들이 어느 순간, 본래의 의미와는 전혀 상관없는 '소설'의 소재가 될 수도 있고 굳이 유창하게 구사할 이유가 없어 보이는 영어가 어느 날 내가 그린 만화의 한 페이지를 장식할 대사에 필요한 경우가 분명히 올 것이란 이야기에요.

한국의 교육 현실을 보면 참 답답하기 그지 없죠? 일관성 없이 매번 바뀌는 교육 정책, 쓸데없이 거품만 가득한 사교육, 본질은 없고 껍데기만 남아 있는 공교육. 그래서 공부가 내 인생과 전혀 연관 돼 있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고 재미도 없고.

그럼 공부를 현실적인 문제와 연관짓지 말고 상상 속에서 키워 봐요. 시험 성적, 대학 진학- 이런 것과 연관짓지 말고 흥미거리, 읽고 나면 그만인 것- 그런 것으로 생각해 봐요. 교과서로 배우는 세계사가 지독스럽게 잠만 오는 과목이었는데 만화책에 인용된 세계사의 내용을 보면 흥미롭고 더 찾아보고 싶은 욕구가 생기는 것처럼. 지금 내가 보는 것이 시험을 위해 보는 교과서, 대학 진학을 위해 보는 교과서가 아니라 '언젠가 내가 그릴 만화에 멋지게 인용할 수 있는 역사가 어떤 것이 있나' 찾아 본다는 생각으로 바라보세요.



결론적으로, 세상은 '나 하기 나름'이란 겁니다. 주변을 아예 생각하지 않아서도 안되지만 너무 주변을 의식하고 연결짓지 마세요. 애니원고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우리대로 살면 되는 것이지, 왜 사회적인 시선을 의식하며 두발 자유화도 안 해주고 이것저것 새로운 시도를 안하는 것인가!'라고 탓할 때처럼 자신을 바라보면서 '나는 나대로 살면 되는거야. 공부가 하기 싫은 건 공부 자체가 하기 싫은 게 아니라, 지식을 얻는 게 지겹고 짜증나는 게 아니라 수능, 대학과 연관지어 지면서 지겹고 꼴보기 싫은 녀석이 되는거야. 그럼 난 나 대로, 나만의 방식으로 공부를 하겠어!'라고 생각하는 거에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이야기 할까요. 저도 입학하기 전에 눈물로 밤을 지새운 적이 있었답니다. 한달에 25만원 정도 하는 기숙사비, 그리고 학교에 내는 수업료, 타지에서 생활하니 용돈도 받아야 하고...... 가족에게 너무 큰 짐을 짊어지게 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포기할까 생각까지 하며, 그렇게 밤을 지새웠습니다.

그런데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물론 부모님이 많이 힘드실 거에요. 안그래도 요즘 한국 경제가 많이 어려운데 교육비로 이만큼이나 들다니. 하지만 부모님은 '부모'라는 이름으로 불릴만한 자격이 있으신 분들이거든요. 자식이 뭔가 원하는 걸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볼 때, 그리고 자식의 즐거움과 자신의 힘들었던 지난 세월이 어떤 결과물로 돌아올 때(성적이 올랐다거나 원하는 걸 이뤘을 때 등) 과거의 모든 괴로움을 싹 씻고 행복하게 미소지을 수 있는 분들이 바로 부모님이랍니다.

꿈이 확고하다면, 흔들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더 이상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앞만 보고 열심히 달리는 겁니다. 그림도 열심히, 즐겁게 그리고 공부도 열심히, 즐겁게 하는 거에요. 그런 모습이 눈동자 가득 비춰올 때 부모님의 가슴을 적시고 입가에 미소가 지게 만든답니다. 그것은 힘의 원동력이 돼서 힘차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주죠.

죄송하게 느낄 겨를조차 없도록, 부모님이 고생하시는 것만큼 본인도 노력한다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CO 후배님도 그렇게 생각하죠?

쓰다보니 본의 아니게, 정말 심각할 정도로 길어졌네요. 읽느라 수고하셨을 것 같습니다. 횡설수설 쓴 글이라 앞뒤 내용도 이상하겠지만 그만큼 급박하게, 진심을 담아 쓴 글이라는 걸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여전히 애니원고를 자랑스러운 모교로 생각하고 또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건 그만큼 애니원고라는 학교가 가치있는 곳이었다는 이야기겠죠. 6기로 졸업하실 E-CO 후배님도 그 가치, 꼭 맘껏 누리시길 바라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고요. 언제나 행복과 희망이 가득하시길 바랄게요.


Comments

  1. 2008/01/30 04:15

    비밀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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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트 2008/01/30 04:23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 괜찮아요~
      블로그 주소라던가 남겨 주셨으면 자주 들렀을텐데, 안타깝게도 그런 게 없어서 여기에 댓글을 남기네요.
      입학을 열망하며 노력했던 그 순간들을 잊지 말고 끝까지 달려 가세요.
      분명 그 꿈, 이룰 수 있을 겁니다. 힘내세요!

  2. 공상플러스 2008/01/30 09:19

    무슨 일이셧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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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트 2008/01/30 15:41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고요 :)
      모교에 새로 입학하는 후배 분 블로그에서 어떤 글 하나를 보고 조언이나 드릴까 해서 쓴 글이랍니다.
      새벽에 저 긴 글을 쓰다보니 횡설수설;;

  3. E-CO 2008/01/30 13:03

    선배님 좋은글 감사합니다..
    워낙에 눈물이 많은애라서 그런지..또 글썽글썽..눈물이 너무 많아도 탈이라니까요,ㅋㅋ
    선배님 글을 읽고이나니 왠지 안심이 되고..편안해 진거 같아요..
    부모님을 걱정시켜 드리기 전에 꼭 좋은 결과를 내서 부모님을 기쁘게 해 드릴게요.!!!
    선배님 말씀대로,,,아!!좋은결과가 나오거든 꼭 선배님께도 알려 드릴게요~!!!!
    왠지 선배님꼐는 너무 감사해서 할이에요..음..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이라면 해 드리고 싶네요^^
    무튼 선배님 다시한번 이렇게 긴글을..이렇게 좋은글을 적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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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트 2008/01/30 15:42

      제게도 좋은 소식 알려 주시면 감사하죠!
      꼭 이루시길 바랄게요! 힘내세요~

  4. 츠키야 2008/01/30 18:28

    안녕하세요, 선배님.
    저도 E-CO와 같은 6기 만창과랍니다.
    E-Co를 위한 글이었지만 주제넘게 저도 읽고 감동받아 글을 남기네요.
    특히 부모님에 대한 부분에서 제가 너무도 걱정하고 있던 부분이어서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선배님 글 읽고 큰 힘 얻게 되었어요.
    감사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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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트 2008/01/31 00:53

      한명을 대상으로 쓴 글이었는데 예상치 못하게도 많은 분들이 읽었네요. 그것도 같은 처지에 있는 후배님들이 말이죠. 인상 깊었다니 저야말로 고마워요.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힘내세요~!

  5. 정민석 2008/02/18 16:50

    안녕하세요 병용선배님.
    글잘읽었습니다. 학교에 1년을 지내다보니
    너무너무너무너무 공감이 가네요..
    어떻게 구조가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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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트 2008/02/18 18:35

      제발 그 악순환의 고리에서 얼른 벗어났으면 좋겠네......
      우리의 본질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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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청공연 ----- 울산연합댄스팀(중 하나인 N.T)













중학교 때 동아리 일로 3년 간 공연하는 걸 봐왔습니다 ㅎㅎ
언제나 멋진 오라버니들 -_-* 후후후 멋집니다 멋져요 ㅠㅠㅠ *
엔티 주니어와 엔티가 있는데, 엔티 주니어는 파란색, 엔티는 검정양복. ㅎ
다른점은 나이.(주니어는 고등학생으로, 엔티는 대학생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
그 외 또다는 연합 댄스팀은 카이와, 카이주니어가 있습니다 ㄷㄷㄷㄷ
플레레스 ------ 코스프레 쇼!
(플레레스는 애니원고의 코스프레 동아리랍니다:) )

도로시 등장!!! 저 의상 만든다고 고생한 소희! 예쁘다 ㅠㅠㅠ


사자 - 덕영이.. 흔들려삐따 ㅠㅠㅠ

"띠리띠리띠띠 난 3살 때 부터 개념을 잃었어 "<<< 미안 동카나 ㄱ-

맨왼쪽 깡통 로봇 동카니. 도로시 소희, 그 옆에 인혜, 그 옆엔 게임과 선배님. > <


대마왕 홍선이 ㅋㅋㅋ 애니과 선배님과 세림선배님 > <
이 거 엔딩이 참......... 좋았습니다 > <*
멋진 공연이었습니다.
마지막 공연은 홍대앞밴드의 (졸업생 김대민 선배님이 기타 멤버로 있는)
ㅠㅠ 건전지가 다 닳아서.. 못 찍었습니다. 죄송해요.
정말 열광의 도가니 였습니다 ㅎㅎㅎ
이로써 애니원고 축제는 끝이 났습니다!
다음에 멋진 5회 축제를 위하여!!!

Comments

  1. 희야 2007/01/25 23:23

    저기 NT는 영 별로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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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로빈 2007/01/26 01:03

    희야 / 근데 축제할 때 NT가 싸이월드 이야기 했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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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도테딕 2007/01/26 15:28

    뭐 홍보 디게하고 가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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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마감  :)

2006/12/28 08:20

2007 대입의 원서접수가 대부분 마감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발표가 나는 그날까지 마음을 졸이며
합격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것 밖에 없네요. 약간의 운도
뒤따르길 바래야 하고, 그동안의 노력을 하늘이 알아서
잘 돌봐주길 바래야 하고 [...] 친구들 중 가장 마음편한
저입니다만, 최종 발표가 나는 그날까지 마냥 웃을 순
없을 것 같네요. 얘들아! 파이팅이다~ 잘 될거야 ^.^*

Comments

  1. 츠키 2006/12/28 10:59

    로빈님이 마음고생 더 심하신거 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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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도테딕 2006/12/28 13:29

    캄사염 ㅋㅋㅋ

    perm. |  mod/del. |  reply.
  3. 타우군 2006/12/28 18:09

    근데 개인적으로 궁금한게 있는데;; 저런사진들은 대체 어디서 구하는거야??
    =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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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라이 2006/12/28 21:52

    화이팅:D 좋은결과 있으시길 !

    perm. |  mod/del. |  reply.
  5. 키바 2006/12/29 15:14

    잘 되길 빌어줘 숙아T_T 너의 힘을 빌어 합격하겠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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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결과  :)

2006/12/14 09:40

2006년 12월 13일.
2007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의 최종 성적이 발표되는 날-
나는 수능 자체를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별 상관없는 날이다만,
이날 하루 우리 반 분위기는 생각보다 매우 암울했다 [...................]
다들 생각보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은 모양.
물론 특이하게도 생각보다 더 잘 나온 얘들도 있지만-
에휴, 애들한테 할 말이 없어서 ;;
뭔가 심오한 대화가 오갈 때에도 그냥 못들은 척 하고......
여튼, 최대 2월달까지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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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D

2006/12/02 15:57
다른 학교의 고3이라면 지금쯤 미친듯이 놀고 있겠지만... 우리 학교는
학교의 특성상 그렇게 미친듯이 놀 수가 없습니다. 수능 끝나면 마음껏
놀아야지 하는 생각은 온데간데 없어지는 게 아니라 없어져야만 하죠...
졸업작품으로 게임을 만들어 내야 하는데, 중요한 건 작업 기간이 불과
3주밖에 안된다는 겁니다... 물론 1학기때 전공 시간에 조금 준비를 하긴
하지만 그때라고 수능 걱정을 안하는 건 아니니까 말이죠... 결국 맘잡고
작업할 기간은 3주라는 건데... 1주일을 미친듯이 놀아버렸으니;;; 남은
2주동안 미친듯이 작업을 해야 하는 숙명에 처하고 말았습니다 그려;
하지만 제가 좋아서 이 학교에 들어온 것이고 또 기분좋게 만들었던 과거의
게임들을 회상하며 이번에도 멋진 게임을 만들어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후아... 이제 진짜 열심히 해야죠!
12월 16일이 기다리고 있는데 말입니다 T-T)

Comments

  1. 배유 2006/12/02 16: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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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희야 2006/12/02 20:52

    배유 악플러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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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마이즈 2006/12/02 23:45

    학교 체계가 이상하군요 --; 2주동안 어케 만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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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로빈 2006/12/02 23:52

    배유 / 넌 네이버에서 제일 유명한 악플러가 될거야...
    희야 / 동감
    마이즈 / 흠... 이젠 익숙해져서^^;;; 사실 1학기 전공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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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카이루스 2006/12/03 14:52

    -_-;;; 3주만에 어떻게 게임을 만들어요!!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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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로빈 2006/12/03 15:33

    카이루스 / ...어쩔 수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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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츠키 2006/12/03 17:24

    이야, 힘드시겠어요... 2주라...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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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도테딕 2006/12/03 20:21

    도테의 태업앞에 무서울건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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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두식 2006/12/04 20:12

    흐음. 그날은 내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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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로빈 2006/12/04 20:18

    두식 / ...끔찍하구만. 여러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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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피터팬 2006/12/04 21:12

    이야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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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가 준 수능선물  :D

2006/11/18 14:37

수능선물로써 올리는 것은 이번 포스트가 마지막일 것 같네요♥

마지막 주인공은 애니원고 4기생으로 입학한 카스양입니다아-

생각지도 못했는데 사감실을 통해서 제게 전달해 주었더군요-

수능안치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이리 선물을 주다니 T_T)

감격입니다- ...이래서 사람은 일단 착하고 봐야 할 것 같습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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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카스 2006/11/18 15:04

    .......... 순간 카스가 누구지 했습니다-. 민망해요 X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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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로빈 2006/11/18 15:11

    카스 / 풉 민망하긴 뭐가 민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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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카이루스 2006/11/18 18:19

    우와.. 맛있겠다..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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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키바 2006/11/18 18:22

    난 까만색 넌 하얀색? 이거 뭔가~........... 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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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라이 2006/11/18 18:59

    ㅎㅎㅎㅎ 맛있겠어요 ;ㅅ;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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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갱이 2006/11/18 22:47

    제가 드린거랑 레벨이 다르군요 하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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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소유흑향 2006/11/19 14:56

    저도 민망해요 로빈씨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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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소유흑향 2006/11/19 14:56

    수능도 안치는데 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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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끝!!!!  :D

2006/11/16 17:06

수능 끝!!!!!!!!!!!!!!!!!!
얘들아!!! 수고했어!!!
그리고 올해 수능보신 모든 분들!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자유에요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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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갱이 2006/11/16 17:30

    선배님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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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쪼리 2006/11/16 22:49

    훗 이런 자유 나에겐 너무 익숙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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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하얀늑대 2006/11/17 02:57

    이제 시작아닐까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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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엡베 2006/11/17 09:36

    수고하셨어요 ㅎㅎㅎㅎ 이제 선배님들은 카오스고고이신거에요?ㅎ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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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소유흑향 2006/11/17 11:35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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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츠키 2006/11/17 17:28

    예압, 자유... 어감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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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키바 2006/11/18 11:18

    이제 우리 맘껏 데이트할수있겠다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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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카이루스 2006/11/18 18:18

    자유..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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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작화실에서  :)

2006/11/16 15:43

2006년 11월 16일.

사랑하는 애니원고 2기 게임개발과 친구들이 수능 시험을 치는 날이었지요.

저도 저 무리에 포함되어 있어야 겠지만 운 좋게도 일찍이 고민을 덜어버린

지라 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되었네요. 그리하여 저는 응원단에 포함됐군요.

기숙사에 있었던 저 또한 시험을 치르러 가는 아이들만큼 굉장히 긴장됐습니다.

정말 심장이 터질 것 같았고, 심장 소리가 아이들에게 전해질까 싶어서 애써 긴장

하지 않은 척 하려고도 했지만 맘대로 안되더라구요. 여차저차 해서 대망의 수능날

아침이 밝았고, 저 또한 새벽부터 일어나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밥도 함께 먹고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 뒷모습을 마지막까지 지켜봤네요. 여기까지 힘차게 온 것이

자랑스럽기도 했고, 한편으로 조금 힘들어 보이기도 했구요. 좌절하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었습니다. 새벽 바람이 엄청 차갑던데 그 바람에 아이들 사기가 꺾인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밝고 명랑한 걸로 따지면 전국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을 우리 반 아이들이니까, 다들 잘 해낼 거라고 믿었고 또 믿습니다.

저는 혼자 학교에 남아 있네요. 아마 3학년 통틀어서 저 혼자일 겁니다.

혹은 기숙사에서 주무시고 계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어쨌든,

지금 저는 아이들로 북적거려야 할, 게임에 대한 이야기로 화사한 꽃을

피워야 할 작화실이란 공간에 혼자 앉아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아이들과

함께 할 때는 좁아보이던 이 공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