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의 차세대 게임기 Wii가 4월 26일 22만원이라는 가격으로 한국 정식 발매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동안 게임 마니아 사이에서만 유명했던 닌텐도였는데, NDSL이라는 휴대용 게임기로 게임 마니아가 아닌 사람들에게까지 유명해진 그 이름 닌텐도가 드디어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는 소식이다.
관심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익히 알고 있을 Wii는 PS3나 XBox360과는 애초 기획 방향부터가 다른 게임기이다. 일률적인 컨트롤러에서 벗어나 신개념의 컨트롤러를 제안하며 게임 시장의 파이를 극적으로 키워 낸 게임기 Wii는 게임을 이용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게임 내 행위를 실제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테니스 게임을 한다면, 기존의 게임기는 컨트롤러를 잡고 타이밍에 맞춰 단추를 누르는 단조로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하지만 Wii는 실제로 테니스를 치듯 컨트롤러를 휘두르면 모션을 인식하는 특수한 컨트롤러가 그러한 동작을 인식해서 게임에 적용시키는 방식을 갖고 있다. 이러한 창조적 컨트롤러 덕분에 Wii를 처음으로 발표한 그 순간부터 전 세계 게이머들의 눈을 닌텐도로 돌리게 만들었고, 명실공히 제 1의 게임회사가 될 수 있게 해 줬던 것이다.
이런 닌텐도가 드디어 그 유명한 Wii를 들고 한국에 상륙했다. NDSL에서 장동건, 이나영, 송혜교를 내세운 '친근한', '감성적인' 게임 광고로도 시선을 끌었던 그들이 이번 Wii의 광고에는 원빈을 선택했다. 판매 단계부터 철저한 로컬라이징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심산이 보이는 선택이다. 하지만 게임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원빈이 아니더라도 Wii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건 자명한 사실. 원빈을 기용한 것은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NDSL이 그랬던 것처럼 게임에 별 관심이 없는 이들을 게임으로 이끌어 내기 위한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NDSL로 한국 콘솔 게임 시장의 파이를 매우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 그들이기에 새로운 행보는 자연스레 시선을 끌기 마련이다. NDSL이 그랬던 것처럼 Wii로도 한국 게임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 것인지는 가장 큰 관심사가 됐다. 그러나 닌텐도 스스로도 이야기하는 것처럼 NDSL과 Wii는 그 특징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비교할 수 없다. 그럼에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것은, 비록 한국의 것은 아니지만 Wii가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수만 있다면 그 여파는 스타크래프트의 경우처럼 매우 강력할 것이기 때문이다.
몇년 전에 이미 그 명을 다한 한국 패키지 게임계가 다시 부활하는 것 역시 시간 문제가 될 수도 있고, 한국 내에 뿌리 깊에 자리한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또한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또 불법 복제에 대한 인식이 조금이나마 바뀔 수도 있을 것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여러 긍정적 효과를 닌텐도에게 기대할 수 있다.
승부는 4월 26일부터 시작된다. 얼마나 대단한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닌텐도에게 눈을 돌릴 수 없는 이유다.
이올린에 북마크하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