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정말 징그러울 정도로 욕을 많이 먹은 노무현 대통령. 그가 욕을 더럽게도 먹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경제가 죽었다고, 서민 체감 경제가 죽었다고. 그 이유 하나 뿐이었다. 그의 뒤를 이을 대통령을 뽑는 대선에서 그 시절 이명박 후보는 '경제'라는 키워드로써 효과적으로 홍보를 해 별 탈 없이 대통령이 됐다. 일부는 대한민국이 더러워졌다고 욕을 해 댔지만, 어쨌든 대다수의 서민들은 그가 대통령이 됐음에 만족스러워했다.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음을 어느 정도 느끼면서도 그들은 이명박을 지지했다. 왜냐고? 서민 체감 경제 죽여 놓은 노무현보단 나을 것이라는 아주 단순한 생각 때문에. 조금만 더 잘 먹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 때문에.

그런데 그가 대통령으로써 행보를 이어간지 두달째, 서민들은 벌써 걱정하기 시작했다. 뭔가 불안하다. 의료보험 당연지정제 폐지로 감기에 걸려도 병원에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한미FTA에서 기똥차게 양보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건 때문에 국민의 대다수가 광우병에 걸릴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일본과 화해해서 경제 발전의 앞날을 도모한 덕분에 과거사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뭔가 새로운 소식이 들릴 때마다 가슴이 덜컹하는 건 비단 나 혼자만의 일은 아닌 듯 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논리는 매우 간단한 듯 하다. 시장 경제를 살릴려면 무조건 '개방'해야 하고 무조건 '타협'해야 한다는 게 바로 그것인 것 같다. 언뜻 보면 그리 틀린 말 같아 보이진 않지만, 그가 이러한 좌우명으로 밀고 있는 사안들을 볼 때 매우 위험함을 부정할 순 없다.

경제를 살리겠다는 그의 공약은 경제'만' 살리겠다는 식으로 말의 앞뒤가 살짝 바꼈고, 이것은 역사가 어찌됐든 건강이 어찌됐든 교육이 어찌됐든 일단 돈만 많이 벌면 된다는 의미가 돼 버렸다. 국민들을 성공하게 만들어 주겠다는 그의 '잔혹한' 공약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돈밖에 모르는 천치인 냥 비춰지게 만들었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도덕 책의 내용을 보며 비웃는다. 친구를 만나면 반갑게 '안녕?', 어른을 만나면 공손하게 '안녕하세요?' 이런 것들은 그저 책에서나 나오는 딱딱한 문어체일 뿐이라고 생각한다. 왜? 영화 탓? 드라마 탓? 아니, 그보다 더 몸에 와닿고 느낌이 제대로 전달되는 현실 세계 탓이라고 본다.

돈이면 전부라는 식으로 행보를 이어가는 위대하신 이명박 대통령님부터, 다른 공약은 제대로 지키지도 않으면서 쓰잘데기 없는 공약은 죽어라 지키려고 노력하는 한나라당, 그리고 그외의 더러운 인사들.

무엇이 우리 사회를 이렇게나 뒤틀리게 만든 것일까. '인과율'이 정녕 깨지지 않는 진리라면 그 원인이라도 알고 싶다. 언젠가 이 사회가 더러운 무리들의 손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날,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예방해야만 할테니까.

이명박 대통령님, 대한민국은 정의로운 사회가 아닌 겁니까?
돈이면 뭐든 다 되는 물질만능주의는 누가 만든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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