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를 보고서 연출력에 감탄했는데요. 예전부터 '보자, 봐야지'했던 아일랜드가 마이클 베이의 영화라는 사실을 보고 더욱 더 기대를 하며 봤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개봉했던 영화인데, 기숙사에 살던 시절 이 영화를 보고 온 친구들이 계속 '아일랜드, 아일랜드' 타령을 하면서 꼭 봐야 한다고 추천을 해 줬었거든요. 그런데도 미뤘던 영화였는데 드디어 보게 된 것입니다.
(보던 도중에 알았는데 추석 연휴 특집으로 SBS에서 아일랜드를 방영해 주더라구요. 원작을 먼저 보고 더빙작을 봤는데, 역시 원작을 보고 난 후에 더빙을 보면 어색한 게 많더라는.........;;;)
사실 아일랜드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들은 바가 많았기 때문에 스토리에 대한 기대감이나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에 대한 긴장감은 덜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TV에서도 아일랜드의 장면들이 한 컷에서 두 컷정도 나오는 걸 충분히 봐 왔고 [...] 그런데도 재밌더군요. 아아아아아!!! 이러다가 마이클 베이 감독의 신봉자가 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시작부터 임팩트가 매우 강했지요. 주연 배우인 이완 맥그리거(물랑루즈 때문에 굉장히 호감가는 배우라고 생각하게 된......)가 갑자기 여기저기 붙잡히더니 새하얀 침대에 눕히는 Fast 모션의 긴장감이란...... 악몽을 표현하기에 너무나도 적절한 특수효과 사용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이른바 '클론'의 살기 위한 대탈출기가 이 영화의 전체 줄거리입니다.
사실 영화의 영상만을 놓고 본다면 너무나도 이른 미래를 잡지 않았나 싶을 정도로 진보된 기술을 선보이는 세계입니다. 진화의 한계를 느낀 인간들이 수명을 연장하고픈 나머지 복제인간을 무분별하게 양성하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정작 복제인간의 도움(손상된 장기를 복구하기 위해 복제인간의 장기를 이식해 오는 등의 행위)을 받는 사람들은 그 존재를 전혀 알지 못하고, 복제인간을 '생산'하는 일부 감독관들만이 그들의 정체를 알고 통제를 하는 것입니다.

애초에 복제인간의 정신을 프로그래밍할 때에는 감정도 자신의 존재감조차도 느낄 수 없는 상태가 목적이었는데, 그럴 경우 인간의 장기로써 제대로 성장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 악의 무리들은 그들에게 인간과 비슷한 감정을 부여하되 절대적으로 외부 세계와 단절시키는 방법을 취하게 됩니다.
복제인간들에게는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센터 바깥은 모두 오염지역이라 나갈 경우 곧장 죽게 된다며 겁을 안겨주는 것이죠. 철썩같이 믿는 복제인간들은 통제된 센터 안에서만 규칙적으로 생활을 하고, 모든 신체 장기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 생활의 모든 부분을 100% 점검받는 '괴상한' 규칙에 놓였단 이야기죠.
그리고 그런 이들 중 하나가 이완 맥그리거이며, 이것이 잘못됐다고 느끼고 스스로 찾아나서는 최초의 인물 역시 이완 맥그리거였습니다. 결국 그로 인해 이 모든 시설과 영원한 비밀을 꿈꿨던 감독관들까지 사망시키는 역할까지 맡지요. 정말 대단한 미션 임파서블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복제인간이...... 자신이 클론임을 알아차리고 인간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는 모습이란......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요. 특히 클론이 원판과 함께 서로 진짜라며 싸우는 모습은...... 후우...... 미래가 무서워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겠죠?

영화 제목인 아일랜드는 통제된 센터 안에서 살아가는 복제인간들에게 '유일한 희망'으로 존재하는 낙원의 이름입니다. 지구에서 유일하게 오염되지 않은 곳이라고 설명되는 '아일랜드'로 가기 위해, 복권 당첨의 확률로 자신이 아일랜드 행 티켓을 거머쥐길 바라는 것이죠. 그러나 사실 '아일랜드'는 복제인간들에게는 죽음을 위한 성지일 뿐이었습니다. 그걸 이완 맥그리거가 알아차리게 되고, 그래서 반기를 들게 되는 구조의 이야기입니다.
'아일랜드', 마치 우리가 꿈꾸는 이상적인 미래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말만 하면 집의 등이 자동으로 켜지고 굳이 키보드로 글을 쓰지 않아도 말이면 자동으로 다 글을적어주는 컴퓨터에, 직접 청소하지 않아도 알아서 구석구석 걸레질까지 다 해주는 로봇 ......그야말로 최고의 낙원이겠죠.
그러나 그 이면에는 고도화된 지능의 로봇이 인간에게 미칠 악영향, 역으로 기계에게 지배당할 인간의 시대등...... 그저 '불가능'이라고만 생각했던 일들이 우리에게 안겨 줄 위험 역시 존재할 가능성...... 이런 수많은 우려와 걱정을 복제인간들의 유일한 희망인 '아일랜드'를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려던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메인 컴퓨터를 부수는 이완 맥그리거의 모습에서 '그래, 미래는 우리의 손으로 결정하는 거야!'라는 결심이 솟아 올랐습니다. 결국 지금 지구를 뒤덮고 있는 지배층은 인간이고 앞으로 지구의 미래를 만들어 나갈 종족도 인간이라면...... 우리가 하기에 따라 지구의 미래도, 우리의 미래도 모두 달라지겠죠.
그리고 그 날을 위해 지금도 수 많은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구를 폭파시키고 얼른 인간이 죽기를 바라는 어리석은 '인간'이 존재하진 않을테니까요. 본능적으로 삶을 더 우선시하는 게 생명아니겠습니까.
영화 이야기하다가 무거운 이야기로 빠져들었군요.
어찌됐든, 아일랜드. Thumb Up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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