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발 즐거운 소식에 하루하루가 행복한 요즘, 이런 적절한 시기에 꼭 사건 하나씩 터트려 주는 우리 이명박 대통령 덕분에 또 한번 시사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습니다. 그렇게나 관심이 고픈 것인지 조금이라도 자신으로부터 포커스가 벗어나면 포커스를 다시 이쪽으로 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요. 오늘은 아주 대단한 떡밥을 던져 줬습니다. 무려 '언론 장악'의 신호탄이 될 법한 'KBS 사장 해임' 건 인데요. 마치 고심하고 있는 척 언론 플레이를 하더니 아니나 다를까 반전 없이 해임안을 수용했다고 합니다.
베이징에서 한국의 국기를 거꾸로 들어 국제적 쥐망신을 시킨 것도 모자라 이번에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선 안 되는, 또 그럴 수도 없는 언론 장악을 시도한 것입니다. 뭐, 이유는 좋습니다. KBS가 방만한 경영을 하는 것으로 인해 수년간 엄청난 적자를 기록했고 그것이 전적으로 KBS의 경영진에 책임이 있으므로 사임 시키겠다는 것인데요. 이에 현 KBS 정연주 사장은 법적 대응도 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뭐, 이명박 대통령이 수구 꼴통의 대명사인 뉴라이트 회원이라는 점에서 '현명'이라는 말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쯤은 이미 스스로도 인정하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현명한 대통령'이라는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면 이런 식이어선 안 된다는 것을 재차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수구 꼴통이라는 말이 듣기 싫다면, 그것이 오해라고 진정으로 밝히고 싶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주변에 있는 수구 꼴통의 말을 들을 것이 아니라 껄끄럽더라도 자신과 의견이 다른 사람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청와대의 발표에 따르면 마치 자신들은 여론 수렴을 철저히 하고 있으며 모든 사안은 고심 끝에 결정하는 것처럼 연기하고 있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는 것 쯤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아는 사실이 아니던가요? 이명박 대통령이 전적으로 의지하고 의견을 수용하고 있는 것은 '국민' 쪽이 아니라 '수구 꼴통' 혹은 '돈에 눈 먼 기독교'라는 건 지금까지 밟아 왔던 흔적만 보더라도 충분히 알 수 있는 사실이지요.
왜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이것은 잘못된 일입니다!'라고 당당히 외치는지 한번쯤은 진지하게 고려해 볼 만한데, 가장 똑똑하고 능력 있는 공무원만 모여 있을 청와대에서는 왜 이런 점에 대해서 이토록이나 무지한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국민들은 의심을 하지요. '권력욕, 재산욕에 찌든 더러운 쥐 무리들!'
소 귀에 경 읽기. 딱 그런 상황입니다. 백 날 이런 글 써 봐야 어차피 비밀번호 입력할 줄도 모르는 이명박 대통령이 볼 리 없을 것이고, 주변인이 보더라도 묵살할 게 뻔한 일입니다. 그래도 멍하니 일 벌어지는 꼴만 보고 있을 순 없어서 몇 자 적습니다만, 참 답답하네요.
이러고도 나중에 이딴 인간 뽑을까봐 더 걱정입니다.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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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마지막 두글자에 적극공감합니다.
사실 이 글의 액기스죠 :)